김보미 "돈·조직·계파 없는 청년이 도전할 수 있는 민주당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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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거를 직접 뛰어보니 구조적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돈·조직·계파가 없어도 청년 정치인이 실력과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꼈죠."
지난 21~23일 진행된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그는 이번 도전을 계기로 "청년이 정치의 들러리가 아닌 실질적인 의사결정 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민주당은 현재 실력보다 의리, 정책보다 인맥, 원칙보다 예외가 앞서는 구조"라며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음 세대 청년 정치인들이 '김보미가 길을 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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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후보 2명 모두 탈락…경선 구조 문제"
'공천=당선'…공정경쟁 없는 호남정치 지적
"청년, 들러리 아냐…결정권·예산권 줘야"
"지방의회 문제 심각, '유리상자 의회' 필요"

“당대표 선거를 직접 뛰어보니 구조적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돈·조직·계파가 없어도 청년 정치인이 실력과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꼈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던 김보미(36) 전 전남광주 강진군의회 의장의 말이다. 지난 21~23일 진행된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그는 이번 도전을 계기로 “청년이 정치의 들러리가 아닌 실질적인 의사결정 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청년위원회를 청년정책 최고 의결기구로 격상하고 당 예산의 10%를 청년이 직접 편성·집행·평가하도록 하는 등 청년에게 ‘자리’가 아닌 ‘결정권과 예산권’을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전 의장은 “민주당은 현재 실력보다 의리, 정책보다 인맥, 원칙보다 예외가 앞서는 구조”라며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36세의 나이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예비경선 결과, 낙선했다. 의미가 있다면.
▲탈락한 2명 모두 청년 후보(김보미, 고민정)다. 예상했던 결과다. 지금 경선 구조로는 어떤 청년도 불가능하다는 방증으로 본다. 앞으로 목표는 청년이 민주당에서 도전하는 것이 무모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다음 세대 청년 정치인들이 ‘김보미가 길을 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선거 공천에서 청년의 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세 가지다. 돈, 조직, 국회의원의 눈치 등이다. 청년은 돈이 없으면 출마하기 어렵고, 조직이 없으면 경쟁하기 어렵다. 계파가 없으면 알려질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기탁금 폐지와 경선비용 공영제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당시 아쉬웠던 점은.
▲솔직히 흠씬 두들겨 맞고 왔다. 내 진심이 왜곡되는 것 같아 발언 과정에서 말려들었고, 노련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다만 ‘현실을 인정하라’는 말에는 지금도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질문의 전제다. ‘당선될 리 없는데 왜 나왔냐’, ‘정청래 떨어뜨리러 나온 것 아니냐’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청년이 나오면 ‘왜 나왔느냐’부터 검증받아야 하는 것, 그것이 기득권 정당의 풍경이다. 686 선배들이 출마할 때 왜 나왔냐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나.
-민주당의 계파정치·공천제도·당내 민주주의·정책 경쟁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입장은.

-청년에게 실질적 결정권을 주기 위해 필요한 제도는 무엇인가.
▲당 청년위원회를 청년정책의 최고 의결기구로 격상해야 한다. 청년위가 결정한 정책은 당이 책임지고 입법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자문은 권한이 아니다. 여기에 당 예산의 10%를 청년이 직접 편성·집행·평가하는 예산 의결권을 더하면, 청년은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라 주주가 될 것이다.
-지방의회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문제는.
▲호남에는 선거가 없고 공천만 있다는 것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니 주민이 아니라 공천권자를 바라보는 정치를 하게 된다.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이 왕이다. 밉보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자기 말을 안 듣거나 자리를 위협할 것 같으면 가차 없이 잘라 버린다.
-지방의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유리상자 의회’다. 구체적으로는 일문일답식 질문 제도와 본회의·행정사무감사 실시간 생중계, 업무추진비 전면 공개다. 강진에서 이미 해봤다. 공개가 시작되면 행정이 바뀌고, 정치인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전 의장을 X(SNS·전 트위터)에서 팔로우해 화제가 됐다.
▲개인에 대한 격려라기보다 청년 정치에 대한 응원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대통령께서는 청년들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 기탁금 문제까지 제기했다. 고군분투하며 호남정치 개혁을 외치는 청년 평당원의 목소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향후 정치 행보는.
▲내 별명이 ‘강진 이재명’, ‘오뚝이’다. 규칙을 만든 사람들의 정당, 기득권 정당을 끝내고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를 듣는 정당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 호남에서, 현장에서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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