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출연자 보호는 뒷전?…'피의게임X' 폭력 논란 일파만파

지난 24일 공개된 '피의 게임X' 5회의 일부 장면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각 팀이 금고의 잔액을 지키는 '약탈의 날'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R팀의 신승용과 P1팀의 박지민, P3팀의 서출구가 충돌했다.
애초 일정 수준의 무력 사용이 허용된다는 규칙이 있었지만, 신승용의 과격한 행동이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그려져 시청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박지민은 바닥에 쓰러져 여러 차례 끌려갔고, 서출구는 주머니를 지키려다 끈에 손이 묶여 피가 나는 부상을 입었다. 허성범도 몸싸움 중 손, 목, 얼굴 등에 상처가 났다.
해당 장면이 공개된 후 신승용은 “5화 방송 보자마자 (이)상민 형님, (박)지민 누나, (서)출구에게 전화해서 다시 한번 더 사과했다”며 “어떠한 말과 변명으로도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에 대해서 참 죄송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게임에 몰입하느라 부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출구의 손 상처에 대해 인지했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꼭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거듭 반성의 뜻을 밝혔다.
서출구와 허성범 또한 “현장에서 흥분하고 과열되는 상황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내 부상 역시 악의적인 행위라기보다 일종의 사고였다고 생각한다”고 신승용을 이해했다. 그러나 해당 상황에서는 위협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서출구는 “어제 새벽, 난생처음 공황발작이라는 것을 겪었다”고, 허성범은 “돈과 휴대폰이 없어진 상태에서 위험한 대치를 길게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살과 옷이 함께 찢어져 손, 목, 얼굴에 상처와 흉터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안일한 제작진의 태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서출구는 현장의 위험성이 상당 부분 생략된 것에 대해 “출연자 보호나 방송적 재미를 위한 편집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명목 아래 현장에서 출연자들이 느꼈던 위협과 사고를 막기 위해 내렸던 판단, 그리고 각자의 최선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소비되고 오해 받는 상황은 참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 사이에서는 '아무리 무력 사용이 가능하지만 출연자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현장에서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했다'며 제작진을 향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반대로, 일부 시리즈 팬들은 서출구의 SNS에 몰려가 오히려 그에게 '포기를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 '무력 사용 규칙을 알고 있는데 이렇게 불만을 내놓는 건 무슨 경우냐'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시청자 갑론을박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작진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27일 제작진을 향해 입장을 문의했으나 '피의 게임X' 측은 “별도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제작진은 아무리 경쟁을 중시하는 서바이벌 포맷일지라도 출연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적·심리적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제작진이 침묵하는 사이에 관련 피해는 촬영장에서도, 방송 후에도 출연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양상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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