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청년 목소리 듣겠다”던 민주당…최고위원 본선엔 청년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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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청년층의 목소리를 당 운영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청년 후보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날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후보 등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 8명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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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제도 논의에 기탁금 장벽까지…‘청년 정치’ 공허한 구호로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층의 목소리를 당 운영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청년 후보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날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후보 등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 8명을 확정했다.
반면 당 대표 후보자로 출마한 김보미 전 전남광주 강진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청년 세대를 대표해 출마한 정민철·김형남 후보는 모두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권 주자들이 최근 청년 일자리와 정치 참여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청년 후보는 본선 무대에서 사라진 셈이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 표결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반대 논리가 제기됐다. 대안으로는 새 당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청년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후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까지 불과 일주일가량밖에 남지 않아 당헌·당규 개정과 추가 중앙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했다. 청년 대표성 문제를 전당대회 준비 초기부터 논의하지 못한 당 지도부와 전준위의 준비 부족도 지적될 수밖에 없다.
이번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청년 정치 신인은 현역 의원이나 당내 중진에 비해 인지도와 조직력, 선거자금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높은 기탁금도 청년과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으로 지목됐다. 이번 최고위원 예비경선 기탁금은 직전 전당대회 당시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4배 올랐다. 만 39세 이하 원외 청년 후보에게 50% 감면 규정이 적용됐지만 납부해야 할 금액은 종전 2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랴부랴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합친 전체 기탁금을 당대표 후보는 1억원에서 8000만원, 최고위원 후보는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각각 2000만원씩 낮췄다. 청년 후보에게 적용되는 50% 감면을 감안하더라도 당대표 후보는 총 4000만원, 최고위원 후보는 15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직전 전당대회의 청년 후보 기탁금인 각각 2000만원과 750만원의 두 배에 달한다.
청년 최고위원 별도 선출안 부결에 이어 청년 후보들이 모두 컷오프된 결과는 민주당이 말하는 청년 정치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결국 청년 정치는 필요할 때만 내세우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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