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드 폴더블' 공개…애플과 정면 승부 [인더스토리]
[앵커멘트]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 '와이드 타입' 폴드8인데요.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와 엑시노스, AI폰 경쟁까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관전 포인트를 런던 현장을 직접 다녀온 설동협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오늘 스튜디오에 제품을 직접 가져오셨는데, 언뜻 봐도 눈길이 갑니다. 주요 변화는 뭔가요?
기자1>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 플립8입니다.
그 중 플립 제품을 제외한 두 모델을 가져왔는데요.
먼저 폴드8은 이번 언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와이드 타입'입니다.
기존 폴더블은 접었을 때 화면이 좁고 길어서 일반 스마트폰보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번엔 화면을 좌우로 넓히면서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사용감을 구현했습니다.
힌지 구조도 크게 개선됐는데요.
예전에는 접히는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주름이나 굴곡이 제법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훨씬 평평해졌고 이질감도 많이 줄었습니다.
폴드8 울트라는 가장 고급 모델인데요.
기존 폴드의 계보를 잇는 제품을 이번에 '울트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했습니다.
8인치 화면과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생산성과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번 폴드 제품들의 경우 거치의 한계가 생겼는데요.
힌지 프리스탑 작동이 90도 안팎까지만 가능해서, 보시는 것처럼 화면을 접어서 세워두는게 다소 불안정한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2> 그런데 이번 폴드8을 두고 애플을 겨냥한 선제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2>
업계에선 애플이 올 하반기 공개할 첫 폴더블 아이폰 역시 가로로 접는 북(Book) 타입에, 삼성과 비슷한 와이드 형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경쟁하게 될 두 제품의 방향성이 비슷해지고 있는 건데요.
삼성은 애플보다 먼저 와이드 타입을 선보이면서 폴더블 시장의 기준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한 이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애플이 처음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이런 격차를 더욱 벌려놓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노태문 사장 발언 들어보시죠.
[노태문 /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 "접는 폰을 처음 선보인 이래, 7년간 쌓아온 기술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 아침에 따라 잡을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한 발 앞서 기술을 제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가겠습니다."]
삼성이 먼저 다듬은 와이드 폴더블과 애플의 첫 폴더블이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3> 이번에는 엑시노스 이야기도 해보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죠. 올해도 플립8에 엑시노스가 들어갔는데, 작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요?
기자3>
이번 플립8에는 삼성의 2나노 기반 엑시노스2600이 일부 모델에 적용됐습니다.
다만 지난해 플립7이 글로벌 시장에 엑시노스를 전면 적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혼용하는 전략으로 바뀌었습니다.
엑시노스 적용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인데요.
하지만 엑시노스의 중요성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엑시노스는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AP인 동시에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제품인데요.
스마트폰 한 제품의 출시 문제가 아니라,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4> 이번 언팩에서도 AI가 핵심 화두였는데요. 기존 갤럭시 AI에서 어떤 기능이 더 강화됐습니까?
기자4>
이번에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핵심으로 제시됐습니다.
가령 음식점을 검색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약까지 이어가거나, 쇼핑과 일정 관리처럼 여러 앱을 넘나드는 작업을 AI가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넓어진 화면을 통해 AI가 찾은 정보와 실행 과정을 동시에 확인하고, 여러 작업을 이어서 처리할 수 있도록 사용성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기존 갤럭시 AI를 한 단계 발전시켜, AI가 사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수준까지 진화한 셈입니다.
앵커5> 결국 삼성의 AI폰 전략도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가는 모습이군요.
기자5>
삼성은 지난해 약 4억 대의 갤럭시 기기에 AI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올해는 그 규모를 8억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신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갤럭시 모델까지 AI 기능 업데이트를 확대해 더 많은 사용자가 갤럭시 AI를 경험하도록 하겠단 구상인데요. 들어보시죠.
[노태문 /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 "갤럭시AI의 경험을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수 있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신모델 뿐 아니라 기존 모델 업그레이드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해 보니까 8억대 8억명까지 제공해 드릴수 있겠다 판단이 됐고…"]
와이드 폴더블로 하드웨어 혁신을, 갤럭시 AI로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단 건데요.
애플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은 물론, AI폰 시장 주도권까지 이어가겠단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6> 네, 와이드 폴더블을 앞세운 삼성의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설동협 기자였습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