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투자금 납입 완료…첫 'R&D데이'로 주가 부진 돌파

이병현 기자 2026. 7. 27. 17: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KG휴켐스 및 IMM, 투트랙 경영권 체제 공식 출범
siRNA 개발사 큐리진 지분 인수로 신사업 확대
8월말 첫 R&D데이 개최 예고, 시장과의 소통 강화
그래픽=홍연택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TKG휴켐스와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 계열 투자기구에서 3468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대규모 자금 수혈을 마친 에이프릴바이오는 창사 이래 첫 'R&D(연구개발) 데이'를 개최해 최근의 주가 부진을 돌파하고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TKG휴켐스-IMM '투트랙' 지배구조 안착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한 총 346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전액 완료됐다. 세부적으로는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360만8595주(1550억원), 보통주 409만5456주(1418억원), 무의결권부 전환우선주 122만2254주(500억원)다. 신주 전량은 1년간 보호예수되며, 보통주는 내달 13일 상장된다.

이번 거래 종결로 최대주주는 차상훈 대표 측에서 IMM이 설립한 '아이엠엠헬스케어제8호 유한회사' 외 2곳으로 변경됐다. IMM 측 3개 투자기구는 의결권 있는 주식 598만1862주(지분율 19.22%)를 확보했다.

눈여겨볼 점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구조다. IMM이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자금을 공급하고, 실질적인 경영권은 전략적 투자자(SI)인 TKG휴켐스가 행사한다. 이사회 5석 중 3석을 TKG휴켐스가 지명해 과반을 확보했다. 또 TKG휴켐스는 거래 종결 1년 후부터 5년 내에 IMM 측 보유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IMM은 5년 이후 지분 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을 맺어 향후 TKG 측의 지분 인수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경영권 변경 이후에도 핵심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R&D는 차상훈 대표가 지속해서 총괄한다.

현금 4400억원 확보…RNA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

대규모 증자 납입이 완료되면서 에이프릴바이오의 가용 현금은 자체 추산 약 4400억원까지 늘어났다. 회사는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일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 치료제 개발사 '큐리진' 지분 25.26%를 28억9000만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인수와 동시에 큐리진의 이중타깃 siRNA 플랫폼을 적용한 대사질환 후보물질 기술도입 계약도 맺었다. 하나의 물질로 두 개의 유전자를 억제해, 대사질환에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최장 6개월간 동시 조절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기존 핵심 경쟁력인 약효 지속형 항체 플랫폼 'SAFA'와 다중결합 플랫폼 'REMAP'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항체의 표적지향 능력에 siRNA의 유전자 발현 억제 기능을 결합한 AOC(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 파이프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기존 항체 및 이중항체 중심의 사업을 유전자치료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기술이전 자산의 임상 검증도 순항하고 있다. 미국 에보뮨에 이전된 아토피피부염 후보물질 APB-R3(현지 개발명 EVO301)는 지난 2월 임상 2a상에서 1차 평가변수(12주차 EASI 투약군 55% 감소 vs 위약군 22% 감소)를 충족했다. 에보뮨은 2027년 중반 피하주사 제형으로 임상 2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룬드벡에 이전된 APB-A1 역시 갑상선안병증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8월 말 첫 R&D데이 출격…기업가치 재평가 노린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확보한 자금 운용 방향과 파이프라인 성과를 시장에 직접 알리기 위해 8월말~9월초 사이 창사 이래 첫 'R&D 데이'를 연다. 차 대표가 직접 나서 플랫폼 개발 현황, 중장기 사업 전략, 자금 집행 우선순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는 지배구조 변경 직후 불거진 주가 하락 및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행보다.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2만4800원으로, 지난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7만6700원) 대비 약 68% 하락한 상태다. 회사는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자 납입 과정에서 발행가격이나 조건을 재조정(리픽싱)하지 않으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확보한 실탄의 규모를 넘어 집행 속도와 실질적 성과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R&D 데이에서 큐리진과의 이중타깃 siRNA 전임상 로드맵과 기존 이전 자산의 후속 임상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주가 부진을 벗어날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확보된 자금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차세대 플랫폼 기술 고도화, 다양한 모달리티의 전략적 개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8월말~9월초에는 창사 이래 최초의 R&D Day를 개최할 예정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 현황,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랫폼 기술의 발전 방향과 함께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의 활용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