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시총 712조 1위’ 중국 CXMT, 한국 반도체 업계도 덩달아 ‘긴장’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단숨에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으로 여겨지는 CXMT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 구도에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XMT는 이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특례시장 과창판에 상장되자마자 공모가 대비 476%까지 치솟은 뒤, 465.82% 오른 49.0위안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이 약 3조2800억위안(약 712조2500억원)까지 상승해 CXMT는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단숨에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 기대감이 대거 집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CXMT의 기업공개(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다. CXMT는 기업공개(IPO)에서 초과 배정 옵션까지 포함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76억9000만주를 발행, 공모 규모가 660억1000만위안(약 14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초 목표 공모 규모인 295억위안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그만큼 D램 생산 라인 확충은 물론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여력이 커진 것이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베이에서 시작된 CXMT는 글로벌 D램 시장의 ‘3강’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1위, 글로벌 4위 메모리 업체다. 창립 당시부터 2024년까지 9년간 적자 기조를 이어지만,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맞물려 상장 적기를 맞았다.
CXMT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CXMT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7.6% 점유율을 기록, 세계 메모리 3사와 비교해 시장에서의 입지는 아직 낮다. CXMT의 주력 제품군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을 제외한 모바일·PC용 D램에 집중돼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최고 수율이 50%에 그치는 HBM3(4세대) 시제품을 출시한 상태에 그쳐, 한국 기업들이 HBM4(6세대) 양산에 돌입한 것과 비교해 약 3년 정도 격차가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D램 가격 폭등 현상을 타고 CXMT도 메모리 3사에 대한 추격 기세를 올리고 있다. 메모리 공급난에 직면한 애플이 CXMT로부터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CXMT의 올 1분기 매출 508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9.13% 상승했고 순이익도 33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내에선 CXMT의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D램 반도체 산업 구도를 재편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글로벌타임스에 CXMT가 기업 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D램 웨이퍼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와 HBM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술 업그레이드와 생산능력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 삼성전자 등 세계 선두 업체들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AI 경쟁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정부 주도로 전략적으로 반도체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번 상장으로 CXMT뿐만 아니라 산업망 내 주요 기업들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 집적회로 산업망의 종합적인 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도 CXMT의 상장과 역시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약진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공급난이 계속되면 CXMT의 매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최대 과제는 칩 국산화인 만큼 CXMT에 대해서도 화웨이나 SMIC(파운드리 업체)에 대해 한 것처럼 전폭적인 밀어주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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