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단협 잠정 합의했지만 아직 신차 배정 확약은 못 받아 르노코리아, 생산량 감산에 전환 배치 검토 중
'한국지엠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회 토론회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등 일부 완성차 업체에서 미래 생산물량 확보 문제가 노사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GM은 임금단체협상 교섭과 맞물려 본사로부터 신차 배정 확약을 받지 못한 문제로 노조 반발을 키웠고, 르노코리아는 판매 부진을 내세워 생산량을 줄이며 생산직 전환배치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최근 2026년 임금ㆍ단체 협약 교섭을 통해 한국GM 경영진이 2027년 3분기까지 신규 차종 배정 계획을 제시하는데 합의했다. 트레블레이저 후속 모델로 거론되는 차세대 차량의 한국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3분기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내용이다. 신규 차종 배정 문제는 노조가 이번에 특별 교섭 의제로 올린 안건이다. 미래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자리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본급 인상ㆍ성과급 지급 교섭안 못지 않은 중대 안건으로 올리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신차 배정 계획을 논하지 않고 미국 GM 본사의 철수설을 불식시킬 수 없다는 측면서도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노조 지도부 측은 "'신차를 준다는 확약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일부 문제 제기를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검토 단계, 일정과 판단 시점을 합의문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한국GM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GM 노조 측은 '신차와 후속모델 확대'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부터 '2028~2029년 생산종료'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2028년 GM과 산업은행과 주주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상황별 대응책을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전 체결한 산업은행-GM간 계약은 GM 본사의 한국GM 지분 매각을 제한한 것을 말한다. 또 한국 정부와 GM 측이 GM의 한국사업 지속성을 골자로 상호 협력 MOU를 맺은지 10년째 되는 2028년이 GM의 한국 철수 문제를 둘러싼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국GM 노조 이명수 정책기획실장은 "2028년 만료되는 계약에 대해 재협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산은이나 정부가) 재협상이 진행될 때 중장기 생산 투자 계획의 명문화라든지, 연구개발 기술의 공동 소유 등을 강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시) 한국GM의 수출 시장이 지금 북미로 제한돼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다변화하는 것에 대해 사전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임채욱 산업통상부 자동차과 과장은 "(정부에서) 철수설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기 보다는 사업 지속 가능성을 계속 강화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우리가 더 가야하지 않겠냐는 문제 의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지금 북미지역 수출 비중이 너무 큰 문제의식이 있을 수 있고, 한국GM이 현재 내연기관차 위주로 생산하는데, 정부도 미래차 전환 지원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는 노사간 잠정합의를 거쳐 임단협 타결을 앞두고 있지만 또 다른 주요 중견차 업체인 르노코리아는 아직 임단협 교섭서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본급과 임금피크제 개선이 핵심 쟁점인 임단협 안건 외 생산량 감축 문제가 노사 고용노동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55대에서 45대로 18% 줄이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생산량 감소에 따라 부산공장 근로자 약 10%를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단협 안건을 비롯해 생산량 감축 문제까지 노사간 대립이 좀처럼 해소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여겨진다. 르노코리아 노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르노그룹 전체의 성장세와 그룹의 유럽판매 성장세를 고려하면 (6월 한국사업장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곧바로 생산량 감축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적 저임금 구조를 해소하는 것과 임금피크제 개선을 이번 교섭에서 핵심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