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슈퍼사이클 증명할까…실적 릴레이 시동 건 전자·부품업계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7.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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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고부가 부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전자업계 전반의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업들이 이번 주 연달아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급증하는 AI 수요가 실적에 선명하게 반영되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급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파악되며 오는 30일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4조1693억원, 영업이익 64조24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8.6%, 영업이익은 597.4%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76.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HBM을 포함한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기업용 SSD 수요 증가, 메모리 단가 상승이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의 온기는 메모리를 넘어 전자부품 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27일 가장 먼저 실적을 공시한 LG이노텍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2057.3% 폭증했다. 이로써 LG이노텍의 상반기 매출은 11조62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비수기임에도 모바일 카메라 모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 등 고부가 패키지솔루션 공급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베트남 반도체 기판 생산공장 증설에 돌입하는 등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 역시 2분기 매출 3조3162억원, 영업이익 4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90.6% 증가할 전망이다. AI 서버 및 전장용 고부가 MLCC와 AI 가속기용 FC-BGA 공급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으며 최근 빅테크향 실리콘 커패시터와 MLCC 공급계약을 통해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 공급 확대와 판가 상승, 우호적 환율이 맞물리며 전자·부품업계의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는 업황 피크아웃이 아닌 자본효율성에 대한 재평가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이 단순한 성장률에서 자본효율성과 현금창출력으로 이동하면서 단기 숨고르기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견조한 AI 수요와 독보적인 공급 병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차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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