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니켐 사업부 대표 15억 횡령 파문…“직무 배제·고발 조치”
사내이사 안모씨, 유니켐 15억 횡령 적발
“드라마 촬영 및 제작 차질 없이 진행”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코스피 상장사 유니켐(011330)의 사내이사가 15억원 규모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발돼 직무 배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 출신 대표급 인사가 연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자금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유니켐 측은 해당 인물에 대해 고소장 제출 등 법적 조치에 나서는 한편, 추진 중인 드라마 제작 및 정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켐은 사내이사 안 모 씨의 15억 원 규모 업무상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횡령 발생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14% 수준이다. 유니켐 측은 “감사 특별점검으로 안 씨의 비위 정황을 포착해 이사회 결의로 안 씨를 직무에서 배제했다”며 “고소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활용한 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Edaily/20260728062539029pxzt.png)
“유니켐 자체 자금 횡령…제작비와 무관”
1982년생인 안 씨는 2019년 콘텐츠 제작사 이야기사냥꾼을 설립한 인물로, 이 회사가 2021년 아크미디어에 흡수합병되면서 아크미디어 대표를 맡았다. 아크미디어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제작사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등을 제작했다. 이후 안 씨는 2025년 5월 유니켐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대표로 합류해 관련 사업을 총괄해왔다.
다만 유니켐 측은 “안 씨는 회사가 엔터사업 진출을 위해 영입한 전문경영인일 뿐”이라며 “유니켐은 원아시아파트너스나 지 대표 측이 지배하거나 소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씨가 유니켐 사업부 대표로 선임됐을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지 대표 측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으나, 이후 최대주주가 별도 법인으로 확인되는 등 실제 지분 이전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방송가 일각에선 안 씨의 직무 배제로 인해 오는 9월 편성 예정인 유니켐 제작의 KBS 2TV 새 주말 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의 제작 차질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유니켐과 KBS 측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켐 측은 “공시된 횡령 발생액은 유니켐 엔터사업부의 자체 자금 15억원 규모일 뿐, KBS가 지급한 드라마 제작비와는 무관하다”며 “드라마 촬영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배우 및 스태프에 대한 정산 역시 회사가 책임지고 정상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창배 사단 리스크
안 씨가 거쳐간 아크미디어는 지창배 대표가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지배해온 제작사다. 현재 지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과 별개로 펀드 자금을 유용한 의혹을 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아크미디어의 최대주주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성한 사모펀드 ‘코리아그로쓰제1호’다. 이 펀드를 비롯한 원아시아 펀드들의 최대 출자자(LP)는 고려아연이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원아시아 펀드에 총 5600억원을 출자했다. 원아시아 8개 펀드 중 6개 펀드는 고려아연 지분율이 96%를 넘어 사실상 단독 LP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과 지 대표는 중학교 동창 사이다.
한편 본지는 안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십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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