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 다 할 줄 알았는데…” 직원 쫓아내던 빅테크, 결국 ‘U턴 채용’

도현정 2026. 7.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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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근로자들을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최근 여러 기업들이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인력 채용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직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신규 직원 채용을 꺼리거나 해고를 진행했던 기업들이 다시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철도 대기업 CSX부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이 성장 목표 달성이나 신기술 확보를 위해 인력을 다시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컨설팅사인 부즈 앨런 해밀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은 지난 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 직원 수가 좀 부족하다. 채용 속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즈 앨런 해밀턴은 미 정부·공공부문에 컨설팅과 첨단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계약을 대폭 줄이고 비용 삭감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직원 수천 명을 내보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직원 수는 약 3만900명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그러나 최근 국가 안보 분야, 특히 보안 허가가 필요한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추가 채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부즈 앨런 해밀턴만이 아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대기업들은 사무직 인력을 감축하는 추세였다. 최근에는 오히려 해고 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주 12일부터 18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7000건으로, 1969년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인력제공 플랫폼 래티스의 사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AI의 역할에 대한 고용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AI발 근무 방식의 혁신으로 여러 직원의 몫을 AI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인력 채용을 줄였지만. 이제는 AI와 더불어 일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프랭클린 CEO는 “코딩 AI가 있다고 해서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AI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에도 관련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CEO는 실제로 래티스의 수천 개 고객사 중 상당수가 현재 여러 직책, 특히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AI에 특화된 기술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라며 “혁신적이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신입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업체나 IT 대기업에서도 볼 수 있다.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은 사업 확장을 위해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철도운송업체 CSX는 열차 및 기관차 정비 부문 인력을 향후 몇 달간 소폭 늘리기로 했다. 다른 부문은 기술을 도입해 인력을 대체하더라도, 정비 부문은 인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낫 아슈케나지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분야에서 지속적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서비스나우는 사이버 보안 분야의 성장을 위해 현장 영업 사원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인력 채용 회사 로버트 하프의 키스 워델 대표는 “AI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면서 “채용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도 우리 사업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AI 발전에 따라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용 변화에 관한 책 ‘일회용 노동자(Disposable Workers)’를 저술한 폴 오스터만 MIT 교수는 “인력이 더 필요할지, 덜 필요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주주들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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