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한다"… 제약·바이오·헬스 ‘동전주’ 퇴출 피하려 릴레이 액면병합

김수연 2026. 7. 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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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 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시가총액 기준 상향 등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 시행과 맞물려 제약·바이오·헬스 코스닥 상장사들이 줄줄이 주식병합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액면병합이라는 긴급조치만으로는 기업가치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모색이 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 동전주를 탈피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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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 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시가총액 기준 상향 등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 시행과 맞물려 제약·바이오·헬스 코스닥 상장사들이 줄줄이 주식병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코스닥 지수가 내리막길을 타면서 주가와 시가총액이 낮아지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액면병합을 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도가 실제 시행된 이달 1일을 전후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액면병합을 통해 급한불을 끄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도 시행이 임박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54일간 총 15곳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나흘에 한 곳 꼴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주식병합 결정 건수는 총 47건으로, 이 가운데 약 32%가 제약·바이오·헬스 기업이었다. 10건 중 3건 이상이 이들 업종에서 나온 셈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새 제도 시행에 따라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또는 주가 1000원 미만 상태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시총 미달 기업은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시총 200억원을 넘지 못하면 별도 심사 없이 상장 폐지된다.

이런 가운데 한 때 1200선 돌파했던 코스닥 지수가 1년 전 수준인 800 아래로 밀리면서 주가와 시총이 하락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달 들어 CMG제약, 씨엑스아이, 케이바이오랩스, 샤페론, 모아라이프플러스, 에이비온 등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CMG제약은 필름형 조현병 정신질환 치료제 '메조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개량신약 허가를 획득하며 주목받았으나 주가는 800원대(이하 전일 종가 기준), 시총은 1157억원에 머물러 있다.

건강식품 제조 전문업체인 씨엑스아이는 주가가 1100원대, 시총이 120억원대다. 실험용시약, 과학기자재, 의료기기, 정밀기기, 과학기기 기업인 케이바이오랩스는 주가 800원대, 시총 191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면역 조절 플랫폼 전문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인 샤페론은 주가 500원대, 시총 200억원대다. 비만치료 후보물질 'EL-32'를 미국 PMGC홀딩스 자회사 노스스트라이브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한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주가 300원대, 시총 15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및 이와 연관된 동반진단 시스템 연구개발기업인 에이비온의 경우 주가 800원대, 시총 7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랩지노믹스, 디알텍, 압타머사이언스, 다이나믹솔루션, 피플바이오, 우리바이오, 노을 등도 지난달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액면병합은 상장폐지 기준을 벗어나기 위한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액면병합이라는 긴급조치만으로는 기업가치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모색이 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 동전주를 탈피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스닥 상장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좋은 기술들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이 계속해서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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