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4위 CXMT, 상장 첫날 시총 1위…선두와 기술 격차는 과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CXMT(옛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자마자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 속에서도 파격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차세대 D램 공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포함한 중국의 반도체 내수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CXMT는 이날 상하이 증시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커촹반(科创板)에 공식 상장했다.공모가 8.66위안으로 상장한 CXMT 주가는 거래 개시와 동시에 470%대 급등했고,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CXMT의 시가총액은 3조2200억위안(약 697조원)까지 불어나 기존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쳤다.
이번 IPO를 통해 CXMT가 조달하는 자금은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해 최대 666억위안(약 14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0년 중국농업은행(ABC)의 상장이후 중국 본토 증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개인 청약 경쟁률은 212대 1을 기록했고, 7조 700억위안(약 1532조원) 규모의 청약금이 몰렸다.
차세대 G5 공정·HBM3에 자금 투입…‘빅3’ 추격 박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글로벌 D램 점유율 4위(비트 출하량 기준 약 7~9%)를 차지하고 있는 CXMT는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차세대 G5 공정 전환, HBM3 개발, 생산능력(CAPA) 확대로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와 업계 전망에 따르면, CXMT의 D램 시장점유율은 오는 2028년 1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2035년까지 3배로 확대해 글로벌 선두권과의 격차를 급격히 줄인다는 구상이다.CXMT는 최근 애플과의 메모리 공급 협상설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 판매 제품을 중심으로 CXMT와 YMTC를 통한 메모리 조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최종 계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CXMT의 과제도 짚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등 시장조사업체는 CXMT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 1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현재 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글로벌 D램 시장 4위 업체로, 점유율은 약 7~9%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국 리서치업체 모닝스타 역시 “CXMT가 중국 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는 있으나, 선두 업체인 한국·미국 빅3와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고성능 AI 칩 시장 전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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