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 새벽에 달려와”…박소담X이정은, 20년 세월 뛰어넘은 찐우정

강주일 기자 2026. 7. 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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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왼쪽)과 박소담.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나이를 뛰어넘은 두 배우의 끈끈한 연대가 스크린 밖에서도 묵직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매서운 기싸움을 벌였던 배우 이정은과 박소담이 새 영화 ‘경주기행’으로 재회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는 김미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선 이정은과 박소담의 특별한 인연이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기생충’ 이후 오랜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배우 박소담. 연합뉴스 제공

이정은은 과거를 회상하며 “‘기생충’ 때는 얼굴을 볼 때마다 한 대 패주고 싶어질 정도였다. 감정이 온몸에서 느껴졌다. 근데 다른 역할로 만나니까 기억이 사라지더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영화 ‘유령’하고 박소담 배우가 컨디션 안 좋았을 때 저랑 여행도 가고 만나다 보니까 다음 작업 때는 몸이 좋아져서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근데 이렇게 운 좋게 정을 나누는 모녀 역할로 만나게 돼서 제가 특별한 운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2021년 갑상샘암 투병 생활 중 이정은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는 박소담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소담은 “‘기생충’에서 찍었던 장면을 생각해보면 앉아서 노려보면서 ‘자리 좀 비켜줘’라고 내뱉고 선배님을 내쫓는다. 많이 건방졌던 거 같다”고 눙을 쳤다.

그는 이어 “(감상샘암) 요양할 때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진짜 엄마처럼 챙겨준다. 가족한테는 걱정할까 봐 100%로 말하기 어려웠는데 선배에게는 힘든 걸 다 말할 수 있었다”며 “새벽에 찾아와서 함께 얘기를 나눌 정도였다. 감사한 선배님이고 평생 잘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로 ‘경주기행’ 팀의 단체 채팅방은 촬영 전부터 3년 가까이 매일 활성화되어 있을 만큼 배우들 간의 유대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은이 “카톡방에 제가 제일 말을 많이 한다. 제가 제일 한가한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자, 박소담은 “오늘 만나기 직전까지도 ‘몇 분 뒤에 만나’라고 카톡을 남길 정도로 계속해서 활성화돼있다”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한편,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 동안 기다려온 네 모녀가 마침내 ‘죽이는’ 여행을 떠나며 펼쳐지는 가족 복수극이다. 다음 달 26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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