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서빙·조리 등 중국 로봇기업들 한국진출 대응은?"

세계 1위 중국 서비스 로봇, 주방 로봇, 웨어러블 로봇 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리고 대응은 뭘까?
사단법인 한중연합회와 중국경영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137회 차이나 세미나가 7월 24일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 1위 중국 로봇 기업들의 한국 진출 사례와 사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3시간 동안 강연과 기업간 상호 네트워킹 등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우선 중국 서비스 로봇, 주방 로봇, 웨어러블 로봇 기업들의 한국 진출 실제 사례를 조망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로봇 산업 생태계를 살피고, 향후 우리기업의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50여 명의 기업인과 연구자들이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도 있었다.
■ 중국 기업의 출해(出海) 전략, 그 숨은 함의는?
1부 기조 발제자로 나선 (사)한중연합회 박승찬 회장(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 기업의 출해(出海) 전략, 그 숨은 함의는?'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회장은 강연 하루 전까지 지난주 개막한 WAIC 2026(세계인공지능대회) 상하이를 직접 참관하고 돌아왔다.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 로봇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실상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해 관심과 시선을 끌었다.
박 회장은 "중국 내수시장의 극심한 과잉경쟁, 즉 '내권(內卷)'이 중국 로봇 기업 출해의 실질적 추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패권 경쟁의 나비효과와 함께 내부 내권이 겹치면서, 과거의 자발적 세계화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연적 출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지리적 인접성, 까다로운 소비자 검증력, 촘촘한 프랜차이즈·유통 인프라를 이유로 한국이 중국 로봇 기업의 첫 해외 테스트베드로 지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 서빙로봇 시장 1위 키논로보틱스, 대형 프랜차이즈·병원·요양시설 조용히 확산"
2부 강연을 맡은 소윤식 한국키논로보틱스 팀장은 '세계 1위 서비스 로봇 키논로보틱스(KEENON)의 한국 진출과 중국 서빙 로봇 시장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소 팀장은 "중국 서빙 로봇 시장 1위 키논로보틱스가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병원·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이미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초기 도입 단계를 지나 재구매·확대도입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장마다 축적되는 통로 폭, 손님 밀도, 테이블 회전 주기 등 초 단위 데이터를 AI로 재해석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소개했다. 그는 "가격만 낮춘 후발주자의 도전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진짜 장벽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 봇인킷 "볶음·튀김·조리 온도 관리를 하나의 로봇 셀서 처리"
3부 강연을 맡은 세바스찬 김 봇인킷(BOTINKIT) 코리아 지사장은 '세계 1위 주방로봇 봇인킷의 한국 진출과 사업 전략'을 주제로 AI 조리 로봇 'OMNI'와 'MAX' 사례를 공개했다.
세바스찬 김 지사장은 볶음·튀김·조리 온도 관리를 하나의 로봇 셀에서 처리하고 레시피를 클라우드로 배포·업데이트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는"한국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이 겪고 있는 최저임금 상승과 만성적 구인난을 정면으로 겨냥한 솔루션이다. 조리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축적되고 지역별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시 배포되는 순환 구조가 후발 경쟁사의 진입을 차단하는 진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4부 강연을 맡은 정원익 브이디로보틱스(VD Robotics) 부사장은 세계 1위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 브랜드 하이퍼셀(Hypershell)의 한국 총판사 자격으로 '세계 1위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 하이퍼셀의 한국 진출과 사업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부사장은 "하이퍼셀이 공개한 4대 타겟 고객 세그먼트를 소개하며 산업 현장에서 소비자 레저 시장까지 웨어러블 로봇의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국내 굴지 대기업 여러 곳과의 경쟁을 뚫고 브이디로보틱스가 한국 총판권을 확보하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6,000여 대의 서비스 로봇을 직접 판매·설치·운영하며 축적한 A/S 대응, 부품 재고 운영, 지역별 유통망 관리 노하우가 결정적이었다. 한국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한 뒤 하이퍼셀과 함께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니치 마켓에서 한국만의 섬세한 성능으로 차별화"
5부 오픈 토크에서는 좌장을 맡은 박승찬 회장의 진행으로 전 강사가 참여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조성식 사보이호텔 대표는 "유비테크(UBTECH), 유니트리(Unitree) 같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 서빙·조리 등 전용기 시장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발표자들은 "휴머노이드가 전용 로봇의 효율을 따라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축적되는 현장 데이터가 오히려 휴머노이드 시대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 로봇 스타트업 오진환 로닉(Ronic)의 대표는 "앞으로는 중국에서 부품·기술을 적극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기업이 놓친 니치 마켓에서 한국만의 섬세한 성능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한국 로봇 기업이 매출이 아닌 투자 유치로만 생존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서 정부 지원과 대규모 벤처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 로봇 기업들이 부럽다"며 국내 로봇 스타트업이 처한 구조적 현실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제137회 차이나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박 회장은 "중국 로봇 산업은 이제 중국 안의 경쟁을 넘어 세계로의 출해 단계에 진입했으며, 한국은 그들의 첫 해외 테스트베드이자 가장 까다로운 검증 시장"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와 중국 내 내권이 심화되면서 중국 로봇 기업의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므로, 국내 프랜차이즈·유통 업계는 물론 국내 로봇 스타트업 역시 중국과의 물리적 대결이 아닌 화학적 융합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현실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차이나 세미나'는
(사)한중연합회가 주최한다. 2013년 4월 1회를 시작으로 현재 137회 세미나까지 매월 개최되고 있다. 중국 관련 실무기업 및 산업계 전문가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통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해 오고 있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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