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벼랑 끝' 대전, 김천전서 반복된 패배 공식...민심까지 돌아선 '대위기'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또 다시 무너졌다.
대전은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대전은 이날도 승리하지 못하며 승점 20점(4승8무8패)에 머물렀다. 반면 김천은 감격의 올 시즌 홈 첫 승리에 성공했다.
올 시즌 내내 대전을 흔들던 문제가 이날 고스란히 재현됐다. 대전은 리드를 잡지만, 추가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날도 대전은 전반 12분 조성권이 정재희의 크로스를 밀어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22분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이진현의 스루패스를 받은 디오고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슈팅으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불안한 리드는 곧 수비 실수로 이어진다. 김천전에서도 전반 33분 하창래가 치명적인 미스를 범했고, 이건희가 가로채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무너진 대전은 전반 41분 김천의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을 제어하지 못하고, 홍윤상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서면 대전은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며 반격을 노린다. 이날도 엄원상, 주민규, 마사 등이 차례로 투입됐다. 결정적인 찬스를 연이어 놓치던 대전은 후반 41분 마사가 김문환의 크로스를 슬라이딩으로 마무리하며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막판 한방을 얻어맞는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인 49분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이석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결정력은 아쉬웠고, 수비는 불안했다. 중원은 허술했고, 집중력은 떨어졌다. 시즌 내내 위기였던 대전이지만, 김천전 패배가 주는 충격은 이전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9경기 무승(5무4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내심 이날 김천을 잡고, 다음 광주FC전까지 연승을 계획했다. 결과는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대전은 월드컵 휴식기 후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반등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명재를 활용한 변형 스리백 카드로 상대 밀집 수비를 어느정도는 뚫어냈다. '한번만 이기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끈만큼은 쥐고 있었다. 하지만 김천전 패배로 힘겹게 잡고 있던 실이 끊어진 느낌이다.
벌써 20라운드까지 왔지만, 도통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승은 커녕, 파이널A 진입도 힘겨운 상황이다. 팬들의 민심은 돌아선지 오래다. 대전 서포터스는 지난 라운드부터 항의 걸개를 들었다. 김천전 후에는 황선홍 감독과 선수단을 강하게 질타했다. 황선홍 감독에게 '다음 경기까지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구단 수뇌부까지 겨냥했다.
'대위기'다. 예년처럼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기에는, 대전은 올 시즌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 게다가 시장에 특별한 매물도 없다. 이제 코리아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자칫 세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다. 과연 대전과 황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선택이 과연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대전이 정말 벼랑 끝에 놓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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