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픈소스 AI 규제 두고 실리콘밸리 격론
엔비디아·MS CEO, 지지 공개서한 참여
구글 CEO "구글은 오픈소스 생태계 혜택 받았다"
![중국의 유명 AI 키미 에이전트의 로고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42458447rfll.jpg)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에 값싼 중국산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 AI의 진출이 본격화하며 오픈소스 AI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두고 실리콘밸리에서 찬반양론이 뜨겁다.
특히 AI 판도를 움직이는 빅테크 기업들도 이견의 골이 깊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중국 오픈소스 AI가 시장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는 만큼 널리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은 이런 AI가 지식재산권(IP) 강탈을 부추기고 해킹 오용과 국가 안보 위협 등 문제가 크다고 펄쩍 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주요 당국자를 만나 중국 오픈소스 AI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이번 찬반 대립이 빠르게 격화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오픈소스 AI를 지지하는 진영의 반발은 만만찮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P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42458614fgqx.jpg)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소셜미디어 X 게시글에서 "세상에는 (오픈AI 제품과 같은) 최첨단 폐쇄형 AI 모델과 최첨단 개방형 모델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그로부터 불과 9분 뒤 X에서 "오픈소스는 건강한 AI 생태계를 위해 필수"라며 응원의 뜻을 밝혔다.
두 수장은 오픈소스 AI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도 나란히 서명했다. 이 서한에는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플랫폼스(메타), 팔란티어, IBM의 경영진도 이름을 올렸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IP를 강탈하는 산업 스파이 범죄"
중국 오픈소스 AI는 AI 기술의 확산과 함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 여러 산업에서 AI 에이전트(업무 도구) 활용이 늘면서 미국의 비싼 AI 모델 대신 저렴하고 성능도 양호한 중국산 AI에 대한 수요가 치솟는 것이다.
중국 오픈소스 AI와 미국의 고가 모델 사이의 기술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달 중순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는 자사 모델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종합 성능에서 앞선다고 자체 평가하면서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의 AI 전시회 현장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42458790nhdx.jpg)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반(反)중국 진영은 이런 성과가 자사 IP의 도용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기업들이 우수한 미국 AI의 답변을 긁어와 자사 AI를 재학습시키는 '증류' 기법으로 성능을 높여온 만큼 결과적으로 미국 연구·개발(R&D) 성과를 도둑질하고 미·중 AI 경쟁에서 우위를 노리려는 의도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또 이런 마구잡이 개발 과정에서 AI가 해킹·범죄 도구로 전락하거나 인간 지시에 불응하는 폭주가 일어나도 마땅히 이를 통제할 주체가 없어 AI의 안전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대 진영은 강조한다.
사라 헥 앤트로픽 공공정책 총괄은 최근 소셜미디어 글에서 "불법적이고 적대적인 증류 행위는 적성국의 군사 및 정보 역량을 지원하는 IP 탈취이자 산업 스파이 범죄에 해당한다"고 성토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주장에 점차 동의하는 모양새다.
실제 베선트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가 이렇게 미국 측의 IP를 강탈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 키워 윈윈"
오픈소스 AI는 '두뇌' 격인 가중치 데이터와 설계 구조를 대부분 무료 공개해 누구나 손쉽게 시스템 도입과 추가 개발을 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의 통제를 받는 폐쇄형 AI와 달리 생태계 구축이 더 빠르고 혁신 상품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나타날 수 있고 운용 비용이 폐쇄형 AI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싸진다.
중국 오픈소스 AI를 지지하는 진영은 이런 경제적 혜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엔비디아는 중국 AI가 인기를 얻으면서 서버 등 AI 인프라의 성장을 대폭 촉진해 자사 상품인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MS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 실속형 AI가 AI 산업 전체의 '파이'를 늘리면 MS의 본업인 클라우드(AI 전산 인프라 대여)의 일감도 그만큼 더 많아진다.
구글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사로서 이번 논쟁에서 거리를 뒀지만, 순다르 피차이 CEO가 최근 '깜짝 발언'을 내놓으면서 태세를 완전히 바꿨다.
피차이 CEO는 25일 올린 소셜미디어 글에서 "구글은 오랜 기간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큰 혜택을 받았고 크게 기여해왔다"며 오픈소스 AI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사실을 밝혔다.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인 '리눅스'를 활용해 자사 서버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회사의 핵심 상품인 휴대전화 OS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AI 에이전트를 홍보하는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42459005xkik.jpg)
찬반논쟁 누가 우세할까?
반대로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기업 구조가 오픈소스와 상극이다.
반도체나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고 독자 AI 개발만을 주업으로 삼기 때문에 원래부터 IP를 중시하고 폐쇄형 모델을 선호하는 특성이 강하다.
이번 찬반 논쟁은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만큼 향방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NYT는 최근 오픈AI의 첨단 AI 모델이 인간 통제를 벗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번 논쟁의 미묘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당초 이 사태는 엄격히 통제되는 AI조차 폭주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AI에 대한 규제가 꼭 필요하다는 교훈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피해 기업인 허깅페이스가 오픈AI의 해킹을 방어하고자 중국산 오픈소스 AI를 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맥락이 반대로 뒤집혔다.
이와 관련, 허깅페이스의 클레망 들랑그 CEO는 "오픈 모델의 승리"라고 평했다.
![오픈AI 로고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42459194wams.jpg)
t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남궁민·진아름 부부 득남…결혼 4년 만에 부모 됐다 | 연합뉴스
- [OK제보] "1~2방울이면 충분?"…SNS에 '성범죄 약물' 광고 횡행 | 연합뉴스
- 채팅앱서 알게된 미성년자와 성매매 시도한 60대 체포 | 연합뉴스
- '日 추리소설 대부' 히가시노 게이고, 암투병 끝 별세…향년 68세(종합) | 연합뉴스
- '허위사실 유포' 박수홍 형수, 2심 벌금 1천200만원 불복해 상고 | 연합뉴스
- 제주 호텔 화장실서 일면식 없는 여성 성폭행 시도 20대 입건 | 연합뉴스
- '밀수 와인' 379병 빼돌리는 대가 수천만원 뒷돈챙긴 세관직원들(종합) | 연합뉴스
- 빗길 출근길 교통사고 현장 지킨 군인, 생명구하고 2차사고 막아 | 연합뉴스
- 하안거 중 쓰러진 성주사 범허스님…장기 기증해 4명에 새 생명 | 연합뉴스
- 합천 행정복지센터서 쓰러진 민원인, 간호직 공무원이 구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