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피쉬·IST 품은 K팝 ‘큰손’ IPO 간다

이선명 기자 2026. 7.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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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완전체 무대 등 휴면 IP 재가동
아트엠앤씨 인수로 트로트까지 확장
3600억원대 기업가치로 IPO 추진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IST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튜넥스(위)를 선보이고 김호중의 전속계약권을 보유한 아트엠앤씨를 인수하며 K팝과 트로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제공

[스포츠경향 이선명 기자] K팝 기획사들이 한 회사로 모이고 있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반 컴퍼니빌더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잇단 인수로 몸집을 키우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2020년 12월 이장원 대표와 곽중영 당시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설립했다. 1993년생인 이 대표는 아시아 최대 디지털 악보 플랫폼 마피아컴퍼니와 음원 IP 투자사 비욘드뮤직을 창업한 이로, 2018년 포브스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다.

전략은 명확하다. 이미 팬덤과 히트곡을 보유한 기획사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특수한 상황에 처하거나 자본 니즈가 있는 회사를 인수해 비용 구조를 손보고 기존 IP를 재가동하는 것이 골자다. 바이 앤 빌드(buy-and-build) 전략을 앞세워 외형 확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고, 현재 시장에서 3600억원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기존 그룹 빅스(위)를 재가동하고 프로젝트 그룹 이븐을 5인조로 재편하는 등 보유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제공

■ 빅스·베리베리 다시 띄운 젤리피쉬

2007년 작곡가 황세준이 설립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성시경·박효신·서인국을 배출한 뒤 빅스로 아이돌 시장에 자리 잡았다. 2013년 12월 지분 19%를 사들인 CJ ENM이 2017년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2020년 3월 지분 51%를 황세준 대표가 19억원에 다시 인수했다. 이후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대주주에 오르며 현재는 2대 주주인 황세준 대표의 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수 후 성적표는 ‘휴면 IP 재가동’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빅스는 지난 2월 팬 콘서트를 열고 7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 막내 혁의 전역 이후 첫 무대로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베리베리도 돌아왔다. 활동 중단 멤버를 포함한 7인 전원이 재계약했고, 지난해 12월 싱글 앨범 ‘로스트 앤 파운드’를 내놓으며 2년 7개월 만에 컴백했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 출신 이븐은 5인조로 재편했다. 지난 4월 20일 첫 싱글 ‘뱉어’ 쇼케이스를 열고 ‘뉴 이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4월에는 가수 린도 새로 합류했다. 이후 실적도 개선됐다. 2024년까지 적자였던 젤리피쉬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4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2.9%다.

■ 튜넥스에 건 IST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빅톤·ATBO를 배출한 I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267억원에 매각해 주인이 바뀌었다. 그해 12월 간판 그룹 더보이즈가 떠났고, 지난해 5월에는 14년간 몸담은 에이핑크 정은지가 회사를 나갔다.

젤리피쉬가 기존 IP 재가동이라면 IST는 신인 투입이다. 지난 3월 3일 7인조 보이그룹 튜넥스가 첫 미니 앨범 ‘셋 바이 어스 온리’로 데뷔했다. 2022년 ATBO 이후 약 4년 만의 신인 보이그룹이다. 7명 중 4명이 오디션 출신으로, 데뷔 초기 팬덤 확보 기간을 줄이는 구성이다. 데뷔 전에는 SBS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OST에 합류하며 예열에 나섰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가수 김호중의 전속계약권을 보유한 아트엠앤씨를 인수하며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 트로트 팬덤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제공

■ 김호중 IP 쥔 아트엠앤씨

세 번째 축은 트로트다. 지난해 2월 자회사 CT인베스트먼트가 아트엠앤씨 지분 56.7%를 인수했고, 이후 김호중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7%대 주주가 되면서 현재 보유 지분은 50% 초반대다. 김호중과 관련한 남은 3년여의 전속계약 권리도 함께 넘어왔다. 과거 대주주 및 경영진들은 회사 의사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다.

아이돌과 달리 트로트 팬덤은 연령대가 높고 앨범·공연 구매력이 크다. 이 대표는 “K팝 궤도 안착에 이어 구매력이 높은 ‘액티브 시니어’ 시장도 정조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회원 800만명 규모의 트로트 팬덤 플랫폼 스타플래닛을 운영하는 스튜디오엠앤씨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했다.

김호중은 오랜 공백에도 음원 파워는 건재했다. 지난달 23일 멜론 누적 스트리밍 50억회를 돌파해 방탄소년단·임영웅·아이유·엑소·세븐틴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로 ‘골드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호중은 3년여의 전속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당장 확정된 일정은 없다. 당분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아트엠앤씨는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200억원대 음원·음반 유통계약을 맺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젤리피쉬·IST엔터테인먼트·아트엠앤씨를 잇달아 인수해 K팝과 트로트 지식재산권(IP)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제공

■ 음원 IP·테크 계열

엔터테인먼트 외 계열사는 음원 IP 유통과 기술 영역에 걸쳐 있다. 플럭서스는 글로벌 디지털 음원 유통 인프라 기술 회사, 플랙스앤코는 공연 제작, 연출 회사다. 이 밖에 데이터 기반 레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 전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버추얼 아이돌 인큐베이팅을 하는 캔버스 등에 투자했다.

금융 축은 CT인베스트먼트다. 2022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미국 최초의 한국 대중문화 상장지수펀드(ETF) ‘KPOP’을 상장시킨 후 매각했다. 음원 40,000여 곡을 보유한 비욘드뮤직은 2021년 컴퍼니빌딩한 후 현재는 프랙시스캐피탈에 매각한 상태이다.

2021년 이후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투자금 약 1000억원을 유치했고, 2022년 다보스포럼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IST엔터, 젤리피쉬, 아트엠앤씨 3사 모두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각 회사의 핵심 경영진으로서 성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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