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3대주주로" 불기둥 뿜은 네이버...장중 13% 터치

네이버(NAVER)가 27일 증시 약세에도 장 중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팩토리' 협업의 일환으로 네이버에 1조4800억원대 지분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1시37분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250원(8.80%) 오른 22만5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고가는 2만7000원(13.01%) 오른 23만4500원이다. 프리마켓 주가 상승률은 한때 20%대로 뛰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기타자금 1조4809억원(10억달러)을 조달하기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증자 목적은 'AI 팩토리 관련 신규사업 추진', 신주 의무보유 기간은 1년으로 밝혔다.
증자를 마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AI 팩토리 관련 후속조처로 네이버는 이날 장래사업·경영계획 정정공시를 내고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13조3000억원(90억달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방안을 제안받아 협의 중이라고 기재했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탑재 데이터센터를 가리킨다. 네이버는 이 시설을 2028년까지 200메가와트(MW) 규모로 구축하고 장기적으론 1기가와트(GW)급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 계획에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매입, 브룩필드는 PF로 참여하는 셈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발 협력 소식을 이날 공시로 구체화하면서 네이버는 이재명 대통령 방미에 동행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가 엔비디아임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AI 팩토리를 1GW 규모까지 확장하는 과정에서 고객사 확보, GPU 공급, 자본조달 등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1GW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기준 500억~600억달러, 앞으로 800억~1000억달러가 필요할 수 있는 자본집약적 사업으로 확실한 수요확보 없이는 구축이 불가능하다"며 "정부와 국내 대표기업이 한 팀을 이뤄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는 방식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해 기존 시나리오보다 더 큰 수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협업은 네이버의 자산배분이 기업간거래(B2B)로 변화한다는 점, 엔비디아 우선 조달권을 통해 GPU 최신성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레버리지 활용을 통한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 주 임차인이 공개되고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네이버는 외부 거래용 데이터센터 용량의 적극적 확보에는 소극적이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의 AI 컴퓨팅 수요를 확인해 AI 팩토리 사업을 개시했다"며 "계약형태·시기 불확실성은 있으나 풀스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술기반을 바탕으로 외부용 B2B 사업을 본격화하는 전략의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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