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빚투' 잔액 4.9조↑…개인 추가 이자 부담만 1000억원 육박

이민섭 기자 2026. 7. 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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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증가·신용공여 확대…빅5 2분기 영업익 5조 육박
“하락장선 손실·이자 부담 동시 확대…증권사 선제적 위험관리 필요”
[사진=신아일보DB]

올해 2분기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이자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5조원 가까이 불어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증시 거래 활성화로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증시 호황이 빚을 내 투자한 개인에게는 이자 부담으로, 증권사에는 수익 확대 기회로 작용한 모습이다.

27일 신아일보가 금융투자협회의 올해 1·2분기 코스피·코스닥시장 일별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의 2분기 신용거래융자 일평균 잔액은 35조9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31조126억원보다 4조9292억원(15.9%) 증가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으로 빌려준 돈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이자가 부과되는 차입금 규모도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1분기 대비 증가한 일평균 신용융자 잔액 4조9292억원에 연 8%의 금리를 가정해 2분기 91일간 발생하는 이자를 단순 계산하면 약 983억원이다.

적용 금리를 연 7%로 낮춰도 추가 이자 부담은 약 860억원, 연 9%로 높이면 1106억원 수준이다.

빚투 확대의 중심에는 코스피가 자리했다. 2분기 코스피 신용융자 일평균 잔액은 25조9629억원으로 1분기(20조5325억원)보다 5조4304억원(26.4%) 늘었다. 반대로 코스닥은 1분기 10조4802억원에서 2분기 9조9790억원으로 5012억원(4.8%) 감소했다.

신용융자가 확대된 가운데 2분기 증시 거래도 한층 활발해졌다.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5조9260억원으로 1분기 43조8260억원보다 27.6%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 확대는 증권사 실적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NH투자증권의 확정 실적과 나머지 4곳의 최근 시장 전망치를 합산하면 약 4조9606억원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6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했다. 전 분기(6367억원)보다도 7.0% 늘어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빚을 이용한 개인투자자에게 이자는 투자 성과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비용이다.

주가가 상승해 이자비용을 웃도는 투자 수익을 거두면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면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손실에 이자 부담까지 겹친다.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는 반대매매 위험에도 노출된다.

실제 미수거래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3월 262억원에서 6월 52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6월 말 신용융자 잔액도 37조3000억원으로 3월 말 32조9000억원보다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될 경우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빚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주식시장 활황기에는 개인투자자의 신용투자가 늘고 증권사도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며 "다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부각되지만 하락장에서는 투자손실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융자는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확대시키는 만큼 시장이 급락하면 반대매매 증가로 투자자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증권사 역시 단기적인 이자수익 확대보다 투자자의 위험을 충분히 안내하고 과도한 신용이 특정 종목에 집중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