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밭에 있다간 쓰러진다"…폭염에 멈춘 농촌, 텅 빈 도심
해수욕장도 피서객 발길 뜸해…다리 아래 그늘·산속 계곡은 북적

(대구·경산·포항=연합뉴스) 손대성 박세진 기자 = "이런 폭염에 밭에서 일하다가는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경산, 포항, 경주 등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농민들은 한낮 작업을 멈췄고, 도심은 행인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사람들은 계곡과 공원, 그늘 등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더위를 피했다
27일 오전, 경산시 진량읍의 한 텃밭 단지.
그늘 한 점 없는 이 곳에서는 잠시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열기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주변이 논밭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지만 작업 중인 농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농업용 스프링클러에서는 작물이 마르지 않도록 연신 물을 뿌려댔다.
텃밭 옆 창고에서 만난 농민 A 씨는 "새벽 일찍 나와서 몇시간 작업하다가 해가 뜨면 작업을 멈춘다"며 "폭염이 심해서 쓰러질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폭염에 작업자 철수한 밭 [촬영 박세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20449851mnxo.jpg)
끝없이 펼쳐진 논밭 일대를 10여분간 돌아다닌 끝에 파라솔을 그늘 삼아 작업 중인 외국인 작업자 B 씨를 만났다.
B 씨는 "그나마 덜 더운 새벽 5시에 나와서 점심 전에는 작업을 마친다"고 말했다.
B 씨는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조끼를 입은 채 연신 냉수를 들이켠 뒤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전기료가 걱정인 취약계층은 도심 속 그늘이나 시원한 공간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일과 중 중요한 일이 됐다.
대구도 이른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를 보였다.
수성교 아래 신천 둔치 그늘에 모여든 어르신들이 연신 부채질하거나 장기를 두며 더위를 달랬다.
!['무더위엔 수성교 그늘이 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20450058teuk.jpg)
폭염이 이어지면서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발길도 뜸한 편이다.
바다를 찾은 피서객도 더운 날씨 속에 방풍림 아래 그늘 속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바람을 쐬는 모습이었다.
대다수 주민은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에 머물거나 나무 그늘이 있는 계곡이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주 도심의 허파인 황성공원은 그나마 숲이 우거져 산책하려는 시민을 볼 수 있지만 인도에는 오가는 사람이 드물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계곡을 비롯해 포항시 죽장면 하옥계곡에는 피서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40대 포항시민 서모 씨는 "요새는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지다가 보니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고 산다"고 말했다.
![한산한 포항 해수욕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120450279xezk.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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