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건강 매우 안좋다”

송유근 기자 2026. 7. 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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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출석해 사실상 사의 표명
靑 “공식적 사의 확인된 바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는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7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지금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정 장관 거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대통령이 귀국하면 직접 사의 표명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 장관은 “10월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하면 검찰개혁의 95%는 달성됐다고 본다”며 “큰 틀에서 검찰개혁이 대부분 완료됐기 때문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단 생각을 보완수사권 폐지 발표 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수개월 동안 상당히 심각한 수면장애가 있다”며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대통령 주변에 계신 분들과 의논해오던 차였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다만 “대통령께서 국익을 위해서 지금 외교 중에 있다”며 “법무부 장관의 사의 문제가 이런 기간에 어떤 관심이 되는 것은 적절치도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언론에 저희 거취와 관련된 기사가 나온 것은 저도 상당히 뜻밖”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체토론 중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정 장관은 그동안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부작용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그는 24일 법무부 간부회의에서도 “내가 없어도 잘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날 이 대통령과 인연에 대해선 “젊은 시절부터 대통령과 39년 이상을 가깝게 지내면서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왔고 대통령과 뜻을 같이해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주변에 사의 표명의 또 다른 이유로 “당에서 할 일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당에서 당청 간, 계파 간 이견을 아우르는 역할을 자처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브라질 브라질리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법무부 장관의 공식적인 사의 표명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해진 일정은 없으며, 이 역시 발표할 시점이 되면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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