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도 한번 당해봐”…키옥시아, 美 레버리지 ETF 상장 추진에 ‘변동성 경고’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7.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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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기 스트래티지스와 그래니트셰어스, 터틀캐피털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주식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증권당국에는 키옥시아 주가를 하루 수익률 기준 2배로 추종하는 상품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등 최소 9개 상품이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이들 상품이 실제 상장되면 일본 기업 가운데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첫 미국 상장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을 타고 투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주가 등락폭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매 거래일 장 마감 무렵 포지션을 조정(리밸런싱)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조성자와 헤지펀드의 거래가 집중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

앤드루 잭슨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 일본 주식전략 책임자는 “한국에서 나타난 것처럼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크게 확대한다”며 “특히 AI 관련 종목의 과열을 더욱 증폭시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투자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급증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고, 금융당국이 신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중단한 사례를 소개했다.

키옥시아는 AI 메모리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지난 6월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이후 AI 투자 심리 약화로 시가총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일본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종목으로 꼽힌다.

미국 운용사들은 일본 대표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출시를 추진 중이다. 터틀캐피털은 키옥시아 외에도 소프트뱅크그룹과 닌텐도, 메타플래닛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며, 디렉시온과 테마스 ETF 트러스트도 도쿄일렉트론과 도요타자동차, 레이저텍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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