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바다'로 변한 유럽...'와인 산지' 보르도 잿더미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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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최악의 산불 위기에 직면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 초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주민과 관광객 37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2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약 37만5000명이 대피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뿐 아니라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케언곰스 국립공원에서도 열흘째 산불이 계속되는 등 유럽 전역이 기후위기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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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최악의 산불 위기에 직면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 초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주민과 관광객 37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2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약 37만5000명이 대피했다. 프랑스에서는 약 26만명, 스페인에서는 11만6000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Gironde) 지역이다. 보르도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은 불과 며칠 만에 파리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4만2000㏊를 태웠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산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불길은 보르도 도심에서 25~30㎞, 외곽에서는 15㎞ 지점까지 접근했다. 보르도 시장 토마 카제나브는 "산불이 도시 관문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지롱드에서만 22만명 이상을 대피시켰고, 인접한 랑드 지역에서도 3만6000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지금까지 주택 240채가 완전히 소실됐으며 더 많은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소방관 2500명과 군 병력 1500명, 경찰 1200명, 소방항공기 18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인해 화재가 다시 확산하며 진화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산불로 현재까지 소방관 75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이번 산불에서는 화재가 자체적으로 거대한 적란운을 형성하고 강한 상승기류와 돌풍을 만들어내는 '화재 적란운' 현상이 관측됐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호주와 캐나다에서는 알려진 현상이지만 프랑스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자연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소피 브로카 누벨아키텐 주지사는 "프랑스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예측 불가능한 산불"이라며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관광객들은 지롱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인의 경우 마드리드와 아빌라 일대 산불은 일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발렌시아 인근에서 새로운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1만5000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스페인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인 1200명과 차량 40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스페인에서는 현재까지 15만2678㏊가 산불로 소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133㏊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스페인 환경부는 아빌라에서 발생한 산불을 "최근 역사상 최대 규모 산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산불은 유럽이 올봄부터 잇따른 폭염을 겪은 직후 발생했다. 유럽은 올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하면서 식생이 극도로 건조해진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산불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뿐 아니라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케언곰스 국립공원에서도 열흘째 산불이 계속되는 등 유럽 전역이 기후위기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프랑스와 스페인 산불 피해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베리아반도 전체가 기후 비상사태의 영향을 매우 구체적으로 겪고 있다"며 "산불과 폭풍, 폭설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모두 기후위기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 하자 라흐비브는 "산불 피해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산불 시즌이 점점 더 일찍 시작되고 있어 또 하나의 불행한 신기록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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