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급감…실탄 떨어진 개미, 투자 열기 식나
139조에서 104조 수준으로 감소
‘빚투’ 신용거래융자도 32조로 뚝

코스피 지수가 7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0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2일 기준 103조8765억원으로, 2월 13일 기록한 99조273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23일에는 소폭 올라 104조원대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에서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두었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일종의 대기자금이다.
지난달 19일 코스피가 장중 최고점인 9385.59를 찍은 뒤, 이후 장중 최저점인 6429.03(7월 21일)까지 무려 31.5%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거나 아예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예탁금 감소가 곧 증시 이탈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대기자금이 줄었다는 건 추후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1~2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83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0조762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방어했다. 그러나 개인의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5월에는 35조940억원, 6월에는 42조401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달 순매수 규모는 10조원대로 대폭 줄었다.
외국인은 3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44조7150억원, 6월 48조625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는 9조원 넘게 팔아 치웠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일 32조7492억원으로, 4월 9일 32조7200억원 이후 가장 낮아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것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자, 과거 상승 때보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한 인공지능(AI) 산업 및 반도체 업종 업황, 실적 불확실성 제어 및 실적 개선 기대의 재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주 초반 코스피 6000선대에서 등락은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며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잠재력이 큰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변동성은 정상 범주를 넘어선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기술적 관점에서 중기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은 만큼 추후 반등의 에너지를 얼마나 확보해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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