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일까 진심일까”…트럼프, ‘2028’ 모자 쓰고 또 3선 언급
백악관 만찬서 “네번째 대선 출마” 농담
재집권 후 관련 공개 발언만 10여차례
수정헌법상 3선 불가…헌법 개정도 난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언론과 정적을 향해 독설을 쏟아낸 데 이어 ‘트럼프 2028(Trump 2028)’ 모자를 쓰고 차기 대선 출마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워싱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에서 약 1시간 동안 기자와 민주당 정치인, 심지어 자신의 내각 인사들까지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번 행사는 4월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만찬이 총격 사건으로 중단된 지 약 3개월 만에 다시 마련됐다. 당시 무장한 남성이 행사장에 진입하려다 총격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긴급 대피했고, 이후 행사는 취소됐다. 재개된 만찬은 참석자를 2500여명에서 약 700명으로 줄이고 경비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 전 말했듯 쇼는 계속돼야 한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원래 준비했던 것보다 언론에 훨씬 부드럽게 하겠다”고 했지만, 곧 자신을 비판해온 기자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내가 없으면 당신들은 파산할 것이고 나 말고는 아무도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척 슈머, 애덤 시프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을 향한 조롱도 이어졌다. 일부 농담이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자 “도대체 이걸 누가 썼냐”며 연설문 작성자를 탓하기도 했다.
연설 말미에는 빨간색 ‘트럼프 2028’ 모자를 꺼내 쓰며 “언론의 시청률을 올려줄 특종을 하나 드리겠다”고 말한 뒤 “네번째 대선 출마 의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에도 3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하나”라며 청중의 반응을 유도했고, 한달 뒤 현지 ‘엔비씨(NBC)’ 인터뷰에서는 3선 언급이 농담이냐는 질문에 “농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8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3년 반 후 우리가 전쟁 중이라면 선거가 없겠다”며 “그거 좋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집권 이후 공개적으로만 10여차례 3선을 거론한 가운데, 더트럼프오거니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이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상점에서는 ‘Trump 2028’ 문구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도 판매되고 있다.
다만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한사람이 대통령에 두번을 초과해 선출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는 현행 헌법상 불가능하다. 헌법 개정도 연방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은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대안이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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