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인도 의사들 “급여 포기하고 여수시로” 어깨수술 배우려 여수백병원 방문

박기현 기자 2026. 7. 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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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반 바퀴 돌아온 콜롬비아 의사… 고난도 힘줄이전술 연수 ■ 2027년 세계 어깨 라이브 심포지엄 개최 ■ “살쪄서 돌아갈 듯”… 여수 맛과 어깨 수술에 빠진 콜롬비아·인도 의사들

좌부터 소함(인도), 백창희병원장, 후안(콜롬비아), 씨케이(인도). 사진=독자제공
백창희 여수백병원 병원장이 어깨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어메이징 여수백병원, 좋은 아침입니다! 음식도 정말 맛있어요.”

서툰 한국어지만 진심이 담긴 인사가 병동에 울려 퍼진다.

환자들에게 반갑게 말을 건네는 주인공은 콜롬비아 대형병원 소속 정형외과 전문의 후안이다.

그는 고난도 어깨 수술을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전남 여수까지 왔다.

여수백병원 수술실과 병동에는 최근 외국인 의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콜롬비아의 후안은 물론 인도 하이데라바드 라이프라인 툴라시 병원의 CK, 마하드 라나데 사고병원의 Soham 등 해외 의료진이 어깨 힘줄이전술 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후안은 이번 연수를 위해 소속 병원의 급여마저 포기했다.

비행기를 네 번 갈아타며 24시간 동안 이동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중남미 현지에서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위한 어깨 힘줄이전술을 체계적으로 익힐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수술 참관 현장에서 만난 후안은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환자의 상태와 남아 있는 근육 기능을 정확히 측정해 최적의 힘줄을 찾아내는 과정마다 엄지를 들어 올렸다.

후안은 “환자 상태에 맞춰 각기 다른 힘줄을 선택하고 재활까지 연계하는 수술법이 대단히 경이롭다”며 감격을 표했다.

그는 이번에 배운 기술을 교육 자료로 정리해 오는 9월 콜롬비아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현지 환자 치료에 곧바로 적용할 계획이다.

의술 전수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체험도 한창이다.

후안은 한국어 인사를 익혀 환자들과 소통하는 맛에 빠졌는가 하면, “병원 밥이 너무 맛있어서 살이 쪄서 돌아갈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여수백병원이 쌓아온 연구 성과는 이미 세계적인 관심사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형외과 의료진이 수술을 참관한 뒤 백 원장을 현지 학술대회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여수백병원은 이에 머물지 않고 2027년 2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적 거장들과 국내외 전문의 150여 명이 집결하는 국제 라이브 심포지엄을 여수에서 개최한다.

백창희 대표원장은 현장의 열기를 전하며 의료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백 원장은 “힘줄이전술이 환자 개개인의 근육 상태를 세밀히 분석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정교한 작업”이라 강조하며, “여수에서 쌓은 수술 경험과 지식이 멀리 중남미와 인도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로 꽃피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온 청년 의사들의 열정과 여수백병원의 독보적인 의술이 어우러지며 여수가 세계 어깨 치료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spt-dong-a@daum.net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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