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건강을 잇다", 서산시민체육관서 외국인 주민 위한 대규모 무료 의료봉사
의류 300점·신발 150켤레 나눔도 진행, 지역 의료계·기관·기업 20여 곳 힘 모아 따뜻한 동행









'2026 찾아가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주민들에게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주민과 가족들이 찾아 접수와 진료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는 등 하루 종일 발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이렇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의료진과 봉사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맞이하며 따뜻한 진료를 이어갔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내과와 신경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치과, 한방침구과 등 8개 전문 진료과가 운영됐다.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은 건강상담과 진찰은 물론 필요한 경우 의약품 처방까지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평소 언어 장벽과 경제적 부담으로 병원 방문을 미뤄왔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전문 통역 지원과 친절한 상담 속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받으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는 의료지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체류 과정에서 겪는 각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법률·세무 상담과 생활·진로 상담이 함께 진행됐으며, 서산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실시해 응급상황 대응 능력을 높였다.
대한미용사회 서산시지부 회원들은 헤어커트와 네일아트 봉사를 진행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도 마련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웃음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에게는 의약품과 칫솔세트, 생활용품, 생수와 음료 등 다양한 생필품도 전달돼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특히 사단법인 예산빛살나눔봉사단은 의류 300점과 엘칸토 구두 및 운동화 150켤레를 후원해 외국인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고완종 단장을 비롯한 봉사단 관계자들은 직접 행사장을 찾아 물품 전달과 봉사활동을 함께했고, 서산장학재단 조규선 이사장과 임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의료진과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외국인 주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신성대학교 총동문회(회장 이창)와 MS(Medical Society)가 공동 주최하고, 직장새마을운동 서산시협의회, 서산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박범근), 서산시가족센터(센터장 류순희)가 주관했다.
또한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충청남도서산의료원(원장 김영완),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지용), 서산시의사회(회장 김경중), 서산시약사회(회장 신영곤),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서산상공회의소(회장 류상만), 서산장학재단(이사장 조규선), 한화토탈에너지스, 서산태안축협(조합장 최기중), 서산소방서 의용소방대(대장 박문호), 서산학부모회협의회, 대한미용사회 서산시지부(회장 백미희), 도원석한의원, 조창현 변호사, 강승리 세무사, 오렌지이벤트, 신성대학교 앵커사업단 등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기업, 사회단체 20여 곳이 참여해 의료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창 회장은 "외국인 주민들은 지역 산업과 경제를 함께 이끌어가는 소중한 구성원이지만 언어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의료 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번 의료봉사가 건강을 돌보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 의료진은 "진료를 받으러 온 외국인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오늘만큼은 비용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며 "의료인의 역할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따뜻한 미소 하나, 친절한 안내 한마디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행사 마지막에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오늘의 봉사가 단순한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출신 한 외국인 근로자는 "평소 병원에 가고 싶어도 언어와 비용이 부담돼 참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 여러 과목의 진료를 무료로 받고 약까지 처방받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출신 참가자는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머리도 잘라주고 생활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서산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번 의료봉사는 단순한 무료 진료를 넘어 의료와 복지, 교육, 상담, 생활지원, 나눔을 하나로 연결한 지역사회 상생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국적과 언어, 문화는 달라도 건강과 생명의 가치는 모두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이번 행사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이웃임을 보여준 의미 있는 하루로 기록됐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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