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기다린 4억 3000만원짜리 미소… 신지은, 스코틀랜드 여왕으로 우뚝 서다

전상일 2026. 7. 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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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9언더파 279타로 우승… 2016년 첫 승 이후 무려 10년 2개월 만의 쾌거
강풍 속 3연속 보기 위기 극복한 강심장… 김아림은 2타 차 단독 2위로 '시즌 최고 성적'
유해란 메이저 2연승 이어 K-골프 3개 대회 연속 우승
[에어셔=AP/뉴시스]신지은, 10년 만에 LPGA 투어 2승. 2026.07.2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베테랑 신지은(33)이 무려 10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지은은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신지은은 맹렬하게 추격해 온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지난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2개월 만에 일궈낸 감격적인 투어 통산 2승째다. 우승 상금으로는 30만 달러(약 4억 3천만 원)를 챙겼다.

이날 2위 그룹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은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경기 초반 5번 홀(파5)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한때 2위와 격차를 8타 차까지 벌렸으나, 링크스 코스 특유의 거센 비바람에 티샷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6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한 데 이어, 9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는 사이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이 버디를 낚으며 격차는 순식간에 2타 차로 좁혀졌다.

[에어셔=AP/뉴시스]신지은, 10년 만에 LPGA 투어 2승. 2026.07.26. /사진=뉴시스

하지만 베테랑의 진가는 후반에 발휘됐다. 신지은은 10번 홀(파4)에서 귀중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2번 홀(파4)에서도 정교한 두 번째 샷을 앞세워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덤불에 빠지는 위기가 있었으나 침착하게 레이업을 선택, 4온 2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 속에 눈물을 쏟은 신지은은 "3개 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을 때는 앞선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잘 버텨낸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 첫 우승 때는 우연히 얻은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 이뤄낸 것 같아 남다르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신지은이 26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스1화상

한편, 이번 신지은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최근 유해란의 메이저 대회 2연승에 이어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김효주(2승)와 이미향(1승), 유해란(2승), 신지은(1승)이 총 6승을 합작하면서, 오는 3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돋보였다. 김아림이 최종일 4타를 줄이며 준우승을 차지해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최혜진과 양희영이 나란히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3위에 안착했다. 김효주는 최종일 18개 홀을 모두 파로 장식하는 진기록을 남기며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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