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RE100 탈퇴’로 드러난 AI와 재생E 사이 ‘긴장’…한국도 예외 아니다 [기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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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Meta)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를 탈퇴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외신들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중 한 곳인 메타가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면서 가스발전 건설을 대량으로 추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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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스발전 투자로 기준 충족 불가”
하이퍼스케일러, 잇단 가스발전 투자
韓 메가프로젝트도 마주할 ‘딜레마’
정부 “2029년 8.4GW 규모 AIDC 건설”
전문가들 “AIDC 전력공급 위해
LNG발전 건설·석탄발전 가동률 제고” 전망
“대규모 AIDC, 산업적 가치 불분명” 비판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Meta)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를 탈퇴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외신들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중 한 곳인 메타가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면서 가스발전 건설을 대량으로 추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전문 해외매체인 리차지(Recharge)는 메타가 RE100을 탈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E100을 주관하는 클라이밋그룹 측은 리차지에 “메타는 신규 가스발전 투자로 인해 더 이상 기술적 기준을 충족할 수 없게 돼 RE100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클라이밋그룹이 홈페이지에 공개 중인 RE100 회원사 명단에도 26일 현재 메타가 사라진 상태다.
메타는 올 3월 미국 남부 에너지기업 엔터지(Entergy)와 루이지애나주에 신규 가스발전 7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메타가 총 500억달러(한화 약 73조원) 이상 투입해 짓고 있는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메타는 2016년 RE100에 가입했고 2020년 말부터 RE100을 달성 중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다만 이 ‘RE100 달성’은 실제 전력망에서 재생에너지를 직접 끌어오는 게 아니라 일부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으로 충당한다.

메타의 RE100 탈퇴는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준다. 당장 이재명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프로젝트가 AI 성장과 재생에너지 확대 간 긴장이 표면화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1단계로 2029년까지 8.4GW 규모, 2단계로 2035년까지 모두 18.4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전력공급 체계 구축과 관련해 “가용한 발전원을 모두 활용한다”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달성하는 한편, 원전과 SMR을 적극 활용하고 에너지저장장치 등 유연성 자원도 확대한다”고 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입지 여건에 따라 재생에너지와 원전, 일부 화석원료 발전원을 조화롭게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도모한다”고 한 터다.
전문가들은 결국 메가프로젝트에서 공언한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새로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짓거나 기존 석탄발전 가동률을 제고하는 등 화석발전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메가프로젝트에 반영된 국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모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사용할 데이터센터”라며 “이들 기업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운영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50년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LNG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받다가 그린수소 활성화 등 여건이 무르익으면 수소 전소로 전환하는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GS그룹이 2029년까지 강원 동해에 짓기로 한 2.4GW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동해에 있는 석탄발전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걸 예정하고 있다. 무조건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석탄발전 활용은 RE100과는 완전히 다른 길로 가는 것이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당장 2029년까지 8.4GW 규모를 건설하게 되면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지키기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GS그룹 계열사인 GS E&R이 GS동해전력을 통해 1.19GW급 석탄발전을 두고 있다.
김 소장은 메가프로젝트로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런 문제를 감내하고서라도 추진할 만한 ‘산업적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국내 AI 서비스를 위한 게 아니라 해외 빅테크 기업들에게 임대를 주려고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2029년 기준 8.4GW라는 규모가 진짜 우리나라 AI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돼 있는 데이터센터인지, 아니면 단순히 해외 기업들로부터 단순 임대 수익을 버는 데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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