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폭등 불똥’…애플, 삼성D·LGD OLED 가격 인하 압박
中메모리 활용 논란 등 비용절감 총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공급 가격 협상 과정에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27일 업계에 및 외신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OLED 패널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에 적용될 OLED 패널 가격을 이전 세대 대비 약 20% 낮추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18 프로맥스용 OLED 패널 목표 가격은 약 70달러 수준이며, 협상 과정에서 실제 가격이 66.5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는 아이폰17 프로맥스용 OLED 패널 가격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특히 차세대 아이폰용 OLED는 새로운 소재 적용 등 기술 고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패널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가격 인하에 나선 배경으로는 최근 높아진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이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 방안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메모리 업체 활용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메모리 칩을 미국 외 지역 판매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미 정부 당국에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OLED는 스마트폰 주요 부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패널 가격과 기술 경쟁력이 제품 원가와 직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글로벌 스마트폰 OLED 공급망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가격 협상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차세대 아이폰용 OLED는 고사양 소재 적용 등 기술 변화가 예상돼 단순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전반에서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