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베팅한 ETN…이달 수익률 상위권 점령 [줍줍리포트]

중동 긴장 재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치솟았다. 유가 상승에 정유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동 갈등이 고조될 시 브렌트유 가격이 4분기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 종가는 24일 5만 1490원으로 지난달 말(3만 465원) 대비 69% 급등했다. 이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WTI 선물 가격이 오르면 2배만큼의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B(상승률 61.1%)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한투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B(60.8%) △KB S&P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B(60.8%)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번 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ETN 중 7개는 국제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었다. 코스피가 이달 21%가량 하락한 가운데 유가 상승 시 수익을 얻는 ETN은 정반대 성과를 보인 것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19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33% 올랐고,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38% 급등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 주가는 이번 달 10% 올랐고 S-Oil(42%)과 흥구석유(49%)는 4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석유의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 17% 늘어났고 흥구석유 신용잔고도 21% 증가했다.
중동 역내 긴장 고조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월 전쟁 발발 후 4월 휴전에 들어서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고 미국도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휴전이 깨진 분위기다. 최근에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골드만삭스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질이 지속될 시 브렌트유 가격이 4분기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내년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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