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7월, 선풍기에 가까웠다"…이정후에게는 지옥의 7월, 홈런이 반전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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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이정후에게 7월은 힘든 달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해도 여름을 잘 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여름의 초입이었던 6월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7월에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올해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월 18경기 타율 2할2푼4리(70타수 15안타) 홈런 없이 3타점 2볼넷 8삼진 OPS .541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는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경기로 남을 듯 하다. 이정후는 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펼쳤다.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에인절스 선발 라이언 존슨의 초구 80.1마일 스위퍼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번째 홈런인데 7월 첫 홈런이었다. 6월 24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32일 만에 터진 아치.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는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내면서 멀티히트 경기까지 완성했다. 멀티히트는 7월 18일 시애틀전(3안타) 이후 8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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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돋보였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덴저 구즈먼의 우익수 방면 워닝트랙까지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내면서 선발 로비 레이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6회초 1사 1루에서는 조 아델의 우전 안타 때 3루로 향하던 1루 주자 놀란 샤누엘을 정확한 송구로 저격해 보살까지 기록했다.
공수의 맹활약. 사령탑부터 동료들까지 모두 이정후를 칭찬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오늘 경기 전반에 걸쳐서 팬들에게 정말 멋진 쇼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날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라파엘 데버스는 “그(이정후)를 위해 정말 잘된 일이다”며 “이정후가 원래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보시다시피 오늘 모든 플레이가 술술 풀렸다. 파워도 보여줬고 수비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며 “이런 선수와 함께해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이정후의 수비 도움을 받은 로비 레이도 “이정후는 1년 내내 우익수 자리에서 훌륭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기에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담장에 맞는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항상 집중했다. 담장 맞고 나오는 타구를 잡아내 2루 진루를 막아낸 게 몇번인지 모르겠다. 수비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이정후의 수비 기여도까지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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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매체 ‘맥코비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활약에 대해 ‘7월은 이정후에게 정말 힘든 달이었다’라면서 ‘6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4푼, OPS .858을 기록하며 눈부신 한 달을 보냈고 6월 24일 애슬레틱스전 멀티히트로 시즌 최고 타율인 3할3푼3리를 찍은 직후였기에 특히 더 힘든 7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그의 방망이에서는 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듯 안타가 쏟아졌다. 땅볼은 수비 빈곳을 찾아갔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정후처럼 컨택 비율이 높고 강한 타구의 비율이 낮은 타자들에게는 안타의 수도꼭지가 열리는 것만큼, 꽉 잠기는 것도 한순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은 운이 그리 따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67타수 타율 2할2푼4리 OPS .541에 그쳤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이정후의 타율은 6월 1일 이후 처음으로 3할 아래로 떨어졌다. 18경기 연속 안타를 치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고 언급했다.
첫 타석 큰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 매체는 ‘바람의 손자가 아닌 선풍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고 비유하며 ‘더그아웃으로 가던 이정후의 표정은 싸늘하게 굳었다. 스스로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다음 타석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면, 이정후는 존슨이 스위퍼를 던질 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기분 좋은 오후의 신호탄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정후에게 잔인했던 7월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이날 6번째 홈런이 이정후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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