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농담일까…트럼프 툭하면 '3선' 언급에 '2028' 모자까지
美헌법은 3선 금지…강성 지지층에선 '부통령 당선돼 대통령 승계' 거론도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013339427dwgx.jpg)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에서 연설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갑자기 '트럼프 2028'이라고 큼직하게 새겨진 붉은색 모자를 꺼냈다.
비판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실명으로 한참 비난한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여러분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른다. 내가 없어지면 다 파산해버릴 것"이라고 했다.
시청률이 나오고 독자 수가 유지되는 것이 본인의 활약 덕분인데 비판 기사를 쓴다는 힐난이다.
그러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내가 언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고 여러분의 시청률을 유지해주기 위해, 이건 특종이 될 수 있는데,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세 번 이겼다"면서 이번에도 승리하겠다고 했다. 승리를 거둔 2016년과 2024년 대선 말고 2020년 대선도 부정선거 탓에 조 바이든에게 패배한 것이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출마 선언'을 농담이라고 소개했으나 단순히 농담이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재집권한 이후 '3선'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가 발을 빼거나 언론의 질문에 모호하게 답을 하는 방식으로 여지를 남겨두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미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달 뒤인 작년 2월 20일 연설 중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하나. 어떻게 보느냐"고 했다가 참석자들이 "4년 더"를 외치자 이날 상황이 뉴스거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한 달여 뒤인 3월 30일에는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다 3선 언급이 농담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아니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정색했다.
3선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들이 있다는 식의 언급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취재진 문답에서는 임기가 많이 남았으니 3선 얘기는 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작년 8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는 "3년 반 후에 (미 대선 시점에) 우리가 누군가와 전쟁을 하고 있으면 (미국에) 선거가 없겠다. 그거 좋네"라는 말도 했다.
전시 상황에서 임기를 마친 후에도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젤렌스키의 사례를 눈여겨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013339628cjrl.jpg)
이런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3선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린 것만 줄잡아 10여차례에 이른다. 농담이라며 금방 무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뭇 진지해 보이는 언급도 여러 차례였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에 두 차례 넘게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가 4년인 미국에서 8년 넘게 백악관 주인이 된 사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유일하다. 그는 1933년 대선에 승리한 뒤 1945년 사망할 때까지 네 차례 대선 승리를 거머쥐고 백악관을 지켰으며 1951년 미국 수정헌법 22조가 마련됐다.
현행 헌법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연방 상·하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해서 헌법 개정도 난망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해 대통령을 승계하는 식의 우회로를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씩 3선을 환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2021년 1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저지하려 의회에 난입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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