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 AI 거래 과열 신호"
"미국 내 반도체 주식 거래 수요, 통제불능 상황 시사"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SK하이닉스 ADR 상장 광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7/yonhap/20260727074338395fiqh.jpg)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이 한국에 상장된 본주(보통주) 대비 상당히 큰 폭으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두고 "인공지능(AI) 거래 과열의 또 다른 신호"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의 선임 시장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26일(현지시간) 칼럼에서 "SK하이닉스 한국 상장 주식 대비 엄청나게 형성된 ADR의 프리미엄은 시장에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며 이처럼 우려했다.
WSJ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는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개시된 이후 한국 본주 대비 16∼51%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매킨토시는 높은 관심에 비해 SK하이닉스 ADR의 공급이 제한적이란 점을 프리미엄 형성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매킨토시는 미국 상장 ADR를 SK하이닉스 한국 상장 주식으로 전환할 수는 있지만, 규제상 제약으로 반대 방향으로의 전환은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사이에 안전한 차익거래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값싼 본주를 사서 ADR로 전환한 뒤 비싸게 파는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면 큰 가격 격차가 유지될 수 없지만 규제 탓에 현실적으로 차익거래 실행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매킨토시는 거래비용과 환 위험, 세제 차이 등도 SK하이닉스 ADR이 다소 비싸게 거래되는 것을 정당화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지만, 현재 ADR 프리미엄은 그러한 정당화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게임처럼 즐기는 '포모'(FOMO·남들이 돈을 벌 때 나만 뒤처지는 데 대한 불안감) 트레이딩의 본고장인 한국보다도 미국에서 반도체 주식 거래에 대한 수요가 통제 불능 상황임을 나타낸다"라고 지적했다.
AI 관련 주식의 투자 열기로 인해 미국 내 반도체 주식 거래 수요가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주식이 격차를 따라잡으면서 프리미엄이 줄어든다면 ADR 매수자들은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회사가 미국 주식을 돼지저금통처럼 활용한다면 타격을 입을 것이고,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주식이 폭락해 프리미엄이 사라진다면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뉴욕증시에 ADR를 상장한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도 ADR의 프리미엄이 상당한 편이다.
WSJ에 따르면 TSMC ADR의 프리미엄은 2010∼2020년 3%대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챗GPT가 출시된 지난 2022년 이후 평균 15%로 치솟았다.
매킨토시는 TSMC ADR 프리미엄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이 대만 투자자들보다 기꺼이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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