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재생'으로 포항 원도심 살린다
[앵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도 인구 감소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건물과 시설을 새로 짓는 대신 주민 생활과 밀접한 주차장과 공원을 확충하는 이른바 '실속형 도시재생'으로 원도심 경쟁력 회복에 나섰습니다.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철강 경기 침체로 포항을 떠나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15년 52만 명을 넘어 정점을 찍었던 인구는 2022년 50만이 무너졌고, 최근엔 48만 명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원도심으로 1970년대 포항제철 조성과 함께 주거지로 개발된 해도동이 대표적입니다.
낡은 주택들이 좁은 골목을 끼고 즐비합니다.
오랫동안 방치돼 흉물로 변한 폐가도 곳곳에 자리한 이 지역의 노후 건축물 비율은 94.5%.
인구 유출에다 부도심 개발로 공동화가 생겼고, 낙후된 환경이 다시 주민을 몰아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포항시는 오래된 주택들을 허물고 거점 시설을 짓던 과거 재생 방식에서 벗어나, 주차장과 주민 편의시설, 공원 등 실속형 시설을 채워넣기로 했습니다.
2031년까지 이 사업에 민자 포함 2천8백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노후 주거지 정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여기에다 2029년 말 800실 규모의 포스코 기숙사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됩니다.
[주시영/ 포항시 해도동 "(포스코 기숙사가 완공되면) 젊은 세대들이 들어오고 그러면서 관광객들도 더 유입이 될 거고 또 하나는 포항 운하도 개발을 같이 하게 되면 해도동이 정말 살기좋은 동네가 되고 다시 찾고 싶은 동네(가 될 것 같습니다.)"]
포항시는 또 다른 원도심인 죽도동으로 사업을 넓히려고 합니다.
지난 8일 주민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고 재생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김정순/ 포항시 죽도동 "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고요. 주차도 조금 더 나은 쪽으로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주차 (문제)가 특히 주민들에게 늘 말썽이 돼요."]
포항시는 이달(7월) 말까지 부동산 매매의향서를 받기로 했는데, 벌써 전체 부지의 20% 가까운 지주들이 서류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비 계획안을 마련한 뒤 올해 안에 국토부 공모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정병훈 / 포항시 도시재생시설팀장 " 죽도동은 다른 지역보다 정주 의사가 높은 지역입니다. 기초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택 정비 및 공급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편부터 해결하겠다는 포항시의 이른바 실속형 도시 행정이,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원도심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