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만 터뜨리며 “붐 붐 붐”…‘불꽃놀이’ 히트곡 입힌 백악관 영상에 팝스타 분노

김광태 2026. 7. 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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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 행정부의 백악관이 이란 공습을 홍보하는 영상 배경음악에 팝스타의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한 뒤 구설이 확대되고 있다.

해당 홍보 영상엔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2010년 히트곡 '파이어워크'(Firework·불꽃놀이)가 배경음악으로 쓰여 논란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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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기지 공습장면 담은 백악관 틱톡 영상
9초 분량…“붐 붐 붐” 맞춰 수상드론 폭발장면
공습 희화화에 네티즌 “이게 공식 영상?” 당황
배경 노래 원곡자 케이티 페리 “절대 용납 못해”
“사람 하나로 모으는 노래를 전쟁 무기화” 질타
페리, 트뤼도 전 加총리 옛 연인…해리스 지지도
美가수들, 이민단속 홍보에도 “내 음악 쓰지마”
백악관이 지난 7월 23일(미 동부 현지시간) 틱톡 공식 계정에 게재한 이란 반다르 압바스 해군기지 추정 대(對)이란 해상드론 공습 영상. [백악관 틱톡 공식 계정 영상 갈무리]


미국 트럼 행정부의 백악관이 이란 공습을 홍보하는 영상 배경음악에 팝스타의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한 뒤 구설이 확대되고 있다.

25일(미 동부 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 틱톡(TikTok) 공식 계정에 “이란이 경고를 받았다”(Iran has been warned)는 한문장과 함께 9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분쟁 중인 이란 측 반다르 압바스 해군기지·하만 추정 장소에 자폭형 선박을 접근시켜 터뜨린 장면이 담겼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3일 무인수상정(USV) 해상 드론 3척을 첫 실전 투입해 공격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해당 홍보 영상엔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2010년 히트곡 ‘파이어워크’(Firework·불꽃놀이)가 배경음악으로 쓰여 논란으로 번졌다. 폭발 순간에 맞춰 노래 가사 중 ‘붐, 붐, 붐’(Boom, boom, boom)이 흘러나와 공습을 희화화한 점이 있다.

백악관이 지난 7월 23일(미 동부 현지시간) 틱톡 공식 계정에 게재한 이란 반다르 압바스 해군기지 추정 대(對)이란 해상드론 공습 영상. [백악관 틱톡 공식 계정 영상 갈무리]


틱톡 미국 네티즌들은 댓글로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게 (백악관) 공식 계정으로 올라오느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페리가 아주 싫어할 것’, ‘페리가 소송할 것’이라는 취지로 질타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페리는 실제로 25일 X를 통해, 백악관의 공식 영상을 통한 전쟁 성과 홍보에 자신의 곡이 쓰인 데 대해 “깊은 경악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나는 이를 승인한 적이 없고, 별도로 요청받은 적도 없으며, 결코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는 “나는 이 노래를 가장 어두운 개인적 순간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치유·내적강인함의 찬가로 쓰고자 했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파괴와 폭력의 배경음악 삼아 무기화된 것을 보는 건, 내 노래가 상징하는 모든 것에 대한 완전한 침해”라며 “내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지, 전쟁을 찬양하기 위한 게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백악관은 페리의 공개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시간 26일 현재도 영상은 여전히 백악관 공식 계정에 올라 있다.

연인 관계였던 쥐스탱 트뤼도(왼쪽) 전 캐나다 총리와 미국 팝스타 케이티 패리(오른쪽). [AP=연합뉴스]


이같은 논란엔 정치적 배경도 작용하는 모양새다. 페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갈등했던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페리는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 국면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대중음악계에선 미국 정부기관들의 홍보 영상에 자신의 음악이 허락 없이 사용됐다며 항의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6월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불법이민 단속 장면을 담은 영상에 자신의 노래 ‘바이’(Bye)가 사용되자 “내 음악을 이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며 극악무도한 허튼짓에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욕설을 섞은 댓글을 달아 경고했다.

사브리나 카펜터도 지난해 12월 ICE의 비슷한 영상에 자신의 곡 ‘주노’(Juno)가 사용되자 반발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지난해 11월 불법이민자 자진출국 영상에 자신의 노래 ‘All-American Bitch’가 사용된 데 대해 “격분했다”고 한 잡지 인터뷰로 밝혔다. 록밴드 세미소닉 등 다른 가수들도 ICE가 홍보영상에 노래를 무단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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