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정청래 “과반승 가자”…긴장감 김민석 “‘말로만 친명’ 심판할 것”

최하얀 기자 2026. 7. 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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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 D-5
정청래(왼쪽부터)·김민석·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 본선 진출 결과 발표 뒤 손을 잡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의 3파전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레이스가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권역별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첫 순회경선지인 충청권 선거 결과가 이후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며 각 후보 캠프의 수싸움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송 후보와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한 ‘반명’(반이재명) 공세에 나섰다. 반면에 정 후보는 “탈당·배신한 적 없는 내가 대통령을 지킬 적임자”라며 반명 공세에 맞섰다.

‘2순위 수싸움’ 김민석, ‘과반 득표’ 노리는 정청래

각 캠프가 물밑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점은 정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선호투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인에게 3위의 2순위 표를 합산해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 캠프나 송 후보 캠프는 대체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김민석 우위’ 판세로 평가하고 있다. 김 후보나 송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하는 당원들은 2순위 후보로 정 후보를 고르지는 않을 거란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의 ‘과반 대세론’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3일 예비경선에서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 3명(최민희·한민수·이성윤)이 모두 ‘컷오프’되지 않고 본경선 출전권을 따내는 등 정 후보 쪽 조직력과 지지세가 확인되고 있는 점은 김·송 후보 쪽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 일부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뒤 따로 모여 전략 재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김 후보 쪽 관계자는 “예비경선보다 본경선에서 투표율이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비경선 총투표율은 37.44%로, 중앙위원 투표율은 88.38%였고, 권리당원은 37.42%였다. 김 후보 쪽은 자신을 지지하는 권리당원들이 예비경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순위 투표’ 전략 효과를 기대하는 송·김 후보와 달리, 정 후보 쪽은 2순위 표는 개표할 필요조차 없어지는 ‘과반 득표’를 노리는 분위기다. 과반 득표 성패는 권리당원 30%가 밀집된 호남 ‘당심’(당원 표심)에 달렸다. 정 후보 쪽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호남에서도 정 후보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1일 충청권 순회 경선 결과가 이런 흐름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1순위 투표 결과에서 정 후보 우세 흐름이 확인되면, ‘밴드왜건’(대세론) 효과가 나타나며 최종적으론 과반승할 거란 관측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와 천안을 찾았고, 정 후보는 대전을 찾아 각각 ‘충청 당심’에 호소했다.

김 “대통령 음해가 반명”, 정 “탈당 안 한 내가 이 대통령 지킬 사람”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정 후보와 정 후보 쪽 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 ‘반명’ 공세를 몰아쳤다. 김 후보는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개혁적인 대통령을 억지로 반개혁적이라고 음해하는 게 반명 아니면 뭔가, 이런 반명에 대해서 말 한마디 못 하고 노코멘트하는 게 그게 무슨 대통령을 지키는 건가”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 발언에 ‘노코멘트’란 반응을 보이며 침묵했던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천안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대해 한마디 못 한다면 그것이 바로 반명”이라며 “말로는 친명이라면서 실제로는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을 당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도 같은 전선에 섰다.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며 “대통령을 흔들며 구호만 외치는 개혁은 특정 정치인들이 박수는 받을지 몰라도 총선 패배와 정권 교체로 끝난다”고 썼다.

정 후보는 울산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당을 한번도 배신한 적 없고 당을 한번도 탈당한 적이 없는 저 정청래가 될 것”이라며 송·김 후보의 반명 공세에 맞섰다. 그는 대전 당원 간담회에서도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 한번 탈당한 사람은 또 탈당할 수 있다”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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