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천지 개입설’, 당 파산시킬 의혹 제기…중징계해 발본색원해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쟁점이 된 ‘신천지 개입설’을 두고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의 태도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강력한 응징”을 주장한 반면,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는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26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 개입설은) 당을 위헌 정당으로 빠트릴 수 있다”며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전 당원간담회에서는 “저는 신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당을 파산시킬지도 모를 의혹 제기는 중징계 조치함으로써 혼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전당대회가 신천지 논란으로 제 살 깎아 먹기 식 마이너스 대회가 될 것 같다” 등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후보의 의혹 제기가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다고 규정하며 지지층과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신천지 개입’ 논란은 지난 21일 김 후보가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의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24일 국민의힘 집단 입당 등 신천지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천지 신도들의 민주당 집단 가입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은 24일 밤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합수본의 신천지 수사와 관련해 혹시 사전에 알고 계셨는지 궁금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친이재명계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신천지 비판 못 하고, 유시민 비판 못 하고, 조국 옹호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돌려까기 하는 그것이 바로 반명 분열주의”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정 후보와의 연결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천지 의혹을 계속 언급하는 것이 당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광주과학기술원 초청 강연회에서 신천지를 겨냥해 “아무리 무서운 사이비들이 나타나도 때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는 발언 수위를 높이지 않았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특정한 후보를 지목한 적 없다”면서도 “(정 후보 쪽이) 저렇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 쪽 관계자는 “근거 없는 신천지 의혹 제기가 당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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