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AI 실증 환경 'AI 테스트 베드' 미래로... 정부 전폭적 지원 나서나

김진욱 2026. 7. 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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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9,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인공지능(AI) 협력 계획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 제언이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와 5,000억 달러의 장기 투자 및 협업 계획을 내놓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이 나아갈 방향으로 'AI 테스트 베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AI 데이터센터(DC)를 뒷받침할 전력망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AI 가속기의 실증·상용화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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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서 GPU 확보하는 컴퓨팅 인프라 필수
AI DC 뒷받침할 발전·송전 전력망 구축도 시급
국산 NPU·AI 가속기의 실증·상용화 지원도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있다. 샌프란시스코=왕태석 선임기자(청와대사진기자단)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9,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인공지능(AI) 협력 계획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 제언이 나온다. 이날 엔비디아와 5,000억 달러의 장기 투자 및 협업 계획을 내놓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이 나아갈 방향으로 'AI 테스트 베드'를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AI 데이터센터(DC)를 뒷받침할 전력망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AI 가속기의 실증·상용화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이 제안한 AI 테스트 베드는 "국민 1인당 하나씩 AI 에이전트가 있어" 새 AI 모델·제품·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기 전, 성능·안전성·경제성을 검증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인프라다. 고도화된 AI 기능은 데이터·연산자원·실증 수요·제도 지원이 한데 맞물려야 제대로 작동하는데,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 AIDC 건설, 피지컬 AI 육성 등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AI 테스트 베드 역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 산업·생활 현장에서 AI 기술을 돌려볼 수 있는 실증 환경이 한국에 마련된다는 뜻이다.

컴퓨팅 인프라 측면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의 조기 완공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삼성SDS 컨소시엄과 국가AI컴퓨팅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3분기 중 센터를 착공해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5,000장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력은 또 다른 변수다. 지난 5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당시 SK그룹은 전국에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DC를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1.4GW 규모 신형 원자력 발전소 11기가 필요하다. GS도 강원 동해에 2.4GW급 AI DC 구축을 예고했고, 이번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도 네이버 등이 AI DC 규모 확충 계획을 밝혔다. 이를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 수요와 부하 변동을 감당할 수 있는 발전·송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전력 용량 개발은 DC 구축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짚었다. 송전선과 변전소 신·증설, 계통영향평가 간소화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된 국산 NPU 등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확산에도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업계 전문가들은 AX 실증 사업과 AI반도체 팜처럼 국산 칩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국가AI컴퓨팅센터·공공 클라우드와 연동하고, 국산 칩 적용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조달·규제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들이 출시하고 있는 NPU의 상용화 및 고도화에 1·2차 추경으로 약 8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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