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떨어졌는데도 안 산다... 거래량·대금 한달새 반토막
물가안정 확인돼야 매수 회복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금시장의 금현물(99.99%·1㎏) 일평균 거래량은 23만9116g으로 지난달(46만9019g)보다 49.0%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970억1200만원에서 470억900만원으로 51.5% 줄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77.1%, 거래대금은 80.6% 급감한 수준이다.
KRX 금시장의 금현물(99.99%·1㎏) 가격은 지난 1월 29일 연고점인 26만9810원을 기록한 이후 약세를 이어가며 24일 18만9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과 비교하면 29.7% 하락했다.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연고점 대비 30.0% 하락했다. 금 거래가 급감한 것은 단순한 가격 조정보다 투자 심리 위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과 거래가 동시에 감소하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 기조와 높은 시장금리가 이어지면서 금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금은 대표적인 유동성 헤지 자산인 만큼 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고금리 환경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올해 금값 하락 역시 이 같은 거시환경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금값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둔화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을 끌어올릴 정도의 수요는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중국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의 매수 열기도 이전만 못해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6월 금 보유량은 2321.6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t 확대됐으나 2023년 266톤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둔화됐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금값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후반에는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과도한 긴축 우려도 점차 잦아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는 3·4분기까지 미국 경기 호조와 강달러,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물가 안정이 확인되고 긴축 경계감이 완화될 경우 귀금속 투자 심리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3·4분기까지는 매파적 통화정책 경계감과 금 ETF 자금 유출 등으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만 4·4분기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되고 긴축 공포가 해소되면 연말까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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