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병원 응급실 31일 문 닫는다…군 “의료 공백 최소화”
중증 환자는 대구·구미 상급병원 이용…20분 내 응급의료 접근 가능
칠곡군, 24시간 보건지소·119 이송체계로 의료 공백 대응 나서

칠곡군 유일의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 온 왜관병원이 오는 31일 응급실 운영을 종료한다.
응급실 폐쇄에 따른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제 응급의료 이용은 이미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돼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왜관병원은 의료진 확보난과 누적 적자를 이유로 응급실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응급의료 전문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운영 부담도 커지면서 더 이상 응급실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용 현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왜관병원 응급실의 하루 평균 이용 환자는 2024년 16명에서 지난해 15명, 올해는 11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약 27%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간 응급실 이용 환자는 상기도감염과 위장염, 단순 열상 등 비교적 경증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왜관병원은 병원 내 응급수술이 가능한 수술시설을 운영하지 않아 중증 외상이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자체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중증 응급환자는 대부분 처음부터 대구와 구미의 상급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 왔다.
응급의료 이용권도 이미 생활권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석적읍과 북삼읍 주민들은 구미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지천면과 동명면 주민들은 대구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칠곡군 전역에서도 대구와 구미의 대학병원급 응급의료기관까지 2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어 정부의 응급의료 취약지역 기준인 30분보다 빠른 의료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칠곡군은 응급실 운영 종료 이후에도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
기산면보건지소의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보건진료소장 등 2명의 의료진을 상시 배치해 응급환자 초기 처치와 상담을 실시한다.
또 119와 연계한 신속한 이송체계를 운영하고 공중보건의 2명과 기간제 의사를 추가 채용해 당직의료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야간 의료체계도 확대한다.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지역 의료기관의 오후 8시까지 연장진료를 확대하는 한편,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약국을 연중 365일 운영해 야간 의약품 이용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또 기산면보건지소에서는 만 65세 이상은 진료비와 약값이 전액 무료이며, 65세 미만은 진료비 500원과 약값900원(5일처방기준)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칠곡군은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아니고 응급의료기관 접근성도 양호한 만큼 응급실 운영 종료에 따른 의료 공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24시간 보건지소 진료체계와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유지하고, 오후 8시까지 연장진료와 연중 365일 심야약국 운영 등을 통해 군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