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주식 안 해’ 돈도 없고 마음도 지쳤다…개미들 실탄도 최저치로 하락세 [투자360]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급락한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6/ned/20260726174144302cuqe.jpg)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0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투자자예탁금은 103조8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13일 기록한 99조273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에서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두었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일종의 대기자금이다.
지난달 19일 코스피가 장중 최고점인 9385.59를 찍은 뒤, 이후 장중 최저점인 6429.03(7월21일)까지 무려 31.5%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거나 아예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예탁금 감소가 곧 증시 이탈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대기자금이 줄었다는 건 추후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1~2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834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10조76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방어했다.
그러나 개인의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35조940억원, 6월에는 42조401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달 순매수 규모는 10조원대로 대폭 줄었다.
외국인은 3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44조7150억원, 6월 48조625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는 9조원 넘게 팔아 치웠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3일 32조7492억원으로, 4월9일 32조7200억원 이후 가장 낮아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것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자, 과거 상승 때보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갈등이 재개되며, 유가가 3~5월 수준으로 복귀, 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갈등 재심화로 유가와 금리가 반등한 점은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을 제약할 매크로 변수”라며 “다만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한 상대 밸류에이션에서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역사적 저점권까지 낮아져 환율 안정과 현물매수가 지속될 경우 추가 매수 여력은 크다”며 “다만 강제매도 정점 통과가 추세적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반도체 대형주를 우선시하고, 수급 개선(디레버리징 축소)이 확산될 때 호실적, 과매도(코스닥) 업종으로 비중을 넓히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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