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N번째 직원 …'원팀 정신'이 성공 비결"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6. 7.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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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KLPGA서 선전
김민솔 앞세워 상반기 3승
오세욱 단장 중심 8명 선수
골프단 전체 하나로 뭉쳐
두산건설 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두산건설

개인 종목인 골프에서 '원팀'을 강조해 전력을 극대화한 골프단이 있다. 김민솔과 박혜준, 임희정, 이율린 등이 소속된 두산건설 골프단이 주인공이다.

2023년 창단된 두산건설 골프단은 지난해 소속 선수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을 합작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두산건설 골프단이 단기간에 도약한 데 대해 원팀 정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두산건설은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선수들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계약을 곧바로 해지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두산건설 골프단이라는 소속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후원사에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3승을 거뒀다. 두산건설 골프단은 올해 KLPGA 투어 구단별 승수 랭킹에서 롯데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4승을 차지한 1위 삼천리와는 단 1승 차로, 하반기 역전에 도전한다.

오세욱 두산건설 골프단 단장은 "나를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소속 선수들끼리 서로 응원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 동료가 있다는 게 두산건설 골프단의 최근 선전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골프단만의 합동 우승 축하 세리머니는 KLPGA 투어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산건설 골프단 선수들은 팀 동료가 우승 경쟁을 펼칠 때 한 명도 빠짐없이 대회장에 남아 응원한다. 우승이 확정되면 함께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오 단장은 "소속 선수들이 동료의 우승 장면을 함께 지켜보는 게 두산건설 골프단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모든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함께 기뻐하는 장면을 보면 골프단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골프단만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소속 선수들이 후원사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다. 오 단장은 "우리 소속 선수들은 두산건설의 N번째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사소한 행동까지 신경 쓴다"며 "또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후원사에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2승에 이어 올해 3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간판으로 거듭난 김민솔의 선전 비결로는 생각의 전환을 꼽았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민솔은 큰 기대를 받으며 2024년 7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고 정규투어 출전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

오 단장은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던 만큼 코스 공략 등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쟁자보다 한 타라도 더 적게 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김민솔과 함께 집중 훈련을 했고 작년부터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브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새롭게 합류한 신지애는 두산건설 골프단의 사실상 주장으로서 팀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 단장은 "프로 통산 67승을 거둔 신지애는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며 "한국 골프의 전설과도 같은 신지애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은 따라할 수밖에 없다. 신지애는 두산건설 골프단이 매년 발전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의 조언에 따라 소속 선수들은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 단장은 "시련이 기회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골프가 잘될 때는 변화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을 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변화를 가져가면 한 단계 이상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남은 시즌 준비에 한창인 두산건설 골프단 소속 선수들. 오는 30일 개막하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오 단장은 "상반기가 끝난 뒤 소속 선수들과 만나 하반기 전략을 세웠다"며 "한국 최고의 골프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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