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엄마와 생이별…뿌리찾아 韓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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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어머니가 잘 지내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고, 어떤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온 사업가 아바드 람 멜와니(Aabad Ram Melwani) 대표는 친어머니의 이름이 적힌 기록과 빛바랜 가족사진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였다.
한국에 오기 전 멜와니 대표는 홍콩의 가족들에게 연락하고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을 통해 부모의 결혼 기록 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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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때 미국서 헤어진
친모 안선주 씨 찾아 방한
DNA 검사에도 단서 못찾아
"어머니께 가족 소개하고파"

"무엇보다 어머니가 잘 지내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고, 어떤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온 사업가 아바드 람 멜와니(Aabad Ram Melwani) 대표는 친어머니의 이름이 적힌 기록과 빛바랜 가족사진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였다.
기록에 남은 어머니의 한국 이름은 '안선주'. 다만 아버지와 미국의 가족들은 어머니를 '지연'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그는 기억한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이름이나 발음에는 확신이 없다. 세 살 무렵 헤어진 뒤 40년 넘게 소식을 알지 못한 어머니다.
유아기를 제외하면 멜와니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에게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보여주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마이애미의 대형 선착장인 리켄배커 마리나(Rickenbacker Marina)를 운영하며 선박 보관·계류와 부동산·호텔·레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멜와니 대표와 배우자 레슬리 아르멘다리스는 모두 미국 변호사이기도 하다.
◆ 홍콩에서 태어나 마이애미로
멜와니 대표의 아버지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중 한국에서 안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홍콩에서 결혼했고 멜와니 대표는 1978년 홍콩에서 태어났다.
그가 생후 14개월쯤 됐을 때 가족은 아버지의 사업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그러나 그가 세 살이던 무렵 어머니는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족이 마이애미에서 하와이로 휴가를 갔다가 어머니가 호놀룰루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는 것이 그가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멜와니 대표는 당시 미국 내 한인 공동체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만큼 어머니가 타국 생활에서 향수병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아버지는 미국에 남았고 그가 여섯 살 무렵일 때 재혼했다. 그의 아버지는 5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배우자의 격려가 이번 한국행을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다.
◆ 두 아들을 보며 커진 궁금증
친어머니를 향한 궁금증은 평생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결혼하고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뒤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는 "가족의 절반을 전혀 모르는 셈"이라며 자신의 삶과 정체성, 가족의 역사에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기억 속 어머니의 모습은 희미하다. 키가 165~170㎝ 정도로 당시 한국 여성으로서는 큰 편이었고, 무척 아름다웠다는 인상만 남아 있다. 어머니 쪽 조부모와 친척들이 어디에 살았는지, 현재 가족이 남아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확인한 단서는 많지 않다. 어머니의 이름 '안선주', 홍콩에서 촬영한 사진, 자신의 출생 관련 기록과 부모의 결혼사진 정도다. 어머니가 1981년 말이나 1982년 초 호놀룰루에서 서울로 돌아왔으며 부모가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울에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당시 30대였던 어머니는 현재 70대 초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 오기 전 멜와니 대표는 홍콩의 가족들에게 연락하고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을 통해 부모의 결혼 기록 등을 찾았다. 민간 유전자검사 업체와 가족찾기 단체를 통해 DNA 검사도 진행했지만 아직 뚜렷한 혈연관계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과거 부동산 거래 기록과 출입국 자료를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수십 년 전 자료가 남아 있는지 불분명한 데다 개인정보 보호 규정으로 인해 당사자가 아닌 자신이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어머니의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최대한 찾아볼 예정이다.
◆ "어머니도 지금의 나를 알게 되길"
멜와니 대표가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어머니가 살아 계신지,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지다. 멜와니 대표는 "어머니를 만나는 일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것만큼 제 삶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어머니를 알고 싶고, 어머니도 지금의 제 모습을 알게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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