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도 무너진 지옥의 비바람… 신지은 홀로 뚫어내며 10년 만의 V2 '잭팟' 쏜다

전상일 2026. 7.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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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오픈 3R 합계 12언더파 204타… 2위 아난나루깐에 5타 차 완벽한 독주
변덕스러운 해안가 악천후 속 빛난 위기관리… 2016년 이후 통산 2승 달성 '청신호'
5타차 공동 선두에 오른 신지은.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베테랑 신지은이 거센 비바람을 뚫고 10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승 달성이라는 쾌거를 눈앞에 뒀다.

신지은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2위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7언더파 209타)을 무려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굳건히 지켰다. 대회 첫날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출발한 신지은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이어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지난 2016년 5월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만에 감격의 통산 2승째를 수확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비와 강풍, 햇빛이 수시로 교차하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변덕스러운 악천후 속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신지은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이 단연 돋보였다. 전반 홀에서 안정적인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6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후반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만회한 신지은은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단독 선두 자리를 철통같이 방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지은은 "비바람이 강해 매우 힘든 라운드였다. 초반 5개 홀 동안 긴장감이 컸는데 언더파로 잘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어 10번 홀 보기에 대해 "바람이 거세 셋업을 바꿨는데 습관적으로 예전 셋업이 나오며 퍼터 페이스가 닫혔다. 즉시 실수를 파악하고 흐름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타 차 선두에 서본 적이 없어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남은 시간 연습에 매진해 마지막 라운드를 위한 감각을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한국 선수들의 상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2라운드 3위였던 김아림은 이날 2타를 잃고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양희영은 이븐파 216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뛰어올랐고, 윤이나는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김효주는 공동 18위(2오버파 218타), 김세영과 이미향은 공동 24위(4오버파 220타)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악천후에 고전하며 5오버파 221타로 공동 29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로티 워드(잉글랜드) 역시 6오버파 222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며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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