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서에 10년 이상 ‘향찰’ 1만7130명…순환인사 해결법 될까
내년 상반기 목표로 순환인사 확대 방안 검토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같은 경찰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감 이하 경찰관은 1만 7130명으로 집계됐다. 경감 이하 전체 경찰관(12만 8297명)의 13.3%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경감과 경위가 각각 5209명, 8697명으로 총 1만 3906명에 달했다. 경감은 일선 경찰서의 팀장급이며 경감, 경위 두 계급은 경찰의 실무 및 허리급에 해당한다. 총경 이상은 통상 1년 주기로 전국 단위 전보 인사를 하고, 경정도 통상 1~2년마다 순환 인사를 한다. 반면 경감 이하는 인사 주기가 5년이 넘고 같은 지역에 머물러 연고지를 중심으로 한 유착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현재 소속된 경찰서에서 연속으로 근무한 평균 기간도 경위가 8.2년, 경감이 5.4년으로 경정 이하 계급 중 가장 길었다.
장기근무 비율은 서울보다 지방에서 높았다. 서울청은 같은 경찰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감급 이하가 전체 경찰관의 8.3%였다. 반면 전북청은 23.8%, 충북청은 21.6%, 충남청 21.1%, 경북청 19.9%로 경찰관 5명 중 1명 가량이 한 경찰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경찰은 장윤기 부실수사 논란 이후 수사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순환인사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출신 김재헌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일선 수사관들끼리 장기간 함께 일하면서 알음알음 알았던 것이 유착과 부패 등 문제로 지적됐는데, 순환근무제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지방의 한 수사관은 “형사들은 수사단서를 제공해주는 정보원이 지역에 많다. 순환인사제가 강화되면 이들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윤기에 대한 3차 공판은 27일 광주지법에서 진행된다. 공판에는 피해자 이채원 양(17)의 부모, 이 양을 도우려다가 다친 남학생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또 장윤기 측은 자신이 범행 전부터 ‘여고생을 납치하겠다’는 취지의 대화록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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