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갯벌’ 세계유산 확대 등재에…환경단체들 “환영, 개발압력 감시해야”

노형석 기자 2026. 7. 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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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고흥·무안·여수·서산갯벌 추가
추가등재가 확정된 전남 무안갯벌. 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고흥·무안·여수와 충남 서산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새로 올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다른 갯벌로도 확대 등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19~29일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5일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단계로 등재된 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전남 보성·순천 갯벌에 이어 전남 고흥·무안·여수와 충남 서산 갯벌이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됐다. 전체 면적은 1284㎢에서 1563㎢로,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주변 완충구역도 805㎢에서 1053㎢로 대폭 늘었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1995년 서울 종묘와 경주 석굴암·불국사,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이 처음 등재된 이래 지난해 울산 반구천 암각화까지 모두 17건이다. 세계유산은 문화·자연·복합유산으로 나뉘는데, 자연유산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과 함께 ‘한국의 갯벌’ 두 건이고 나머진 모두 문화유산이다.

한국의 갯벌은 전세계 주요 철새 이동 경로 9개 중 최대 규모인 ‘동아시아-대양주 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다. 철새를 비롯한 2천여종의 생물이 공생해온 세계 굴지의 생태계 보고이며, 여러 희귀종을 포함한 동식물의 거대 서식지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안에 대해 사전 실사를 벌여 지난달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쪽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온전히 충족한다”며 “이번 추가 등재는 세계적인 희귀 생물종의 서식지인 한국의 갯벌에 서식하는 조류 종의 수를 크게 늘리고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된 여수 갯벌.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세계유산 추가 등재로 해당 갯벌에 새로운 규제가 생기진 않는다. 이미 습지보전법(1999년), 갯벌법(2019년)으로 매립·간척·시설 건설이 제약되기 때문이다. 갯벌어로 등 전통적 어업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평가돼 “다음 세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 권고된다. 세계유산은 등재 뒤 보존 상태를 정기 보고하고, 개발 위협이 커지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올릴 수 있어 ‘국제 모니터링’ 효과가 생긴다. 새만금 개발사업과 신공항 건설 계획의 경우 군산시 등이 애초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지 않아 당장 문제 되진 않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세계유산위가 “한국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완전하게 반영하려면, 2단계 등재에서 멈추지 않고 한국의 다른 갯벌로도 확대 등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환영 입장을 내면서도 “개발압력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생태지평연구소는 성명을 내 “황해의 얕은 바다가 빚어낸 이 갯벌들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를 오가는 수백만 마리 물새의 생명줄”이라며 세계유산위를 인용해 “앞으로도 오염·연안 풍력발전·수산자원 감소·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협에 대해 면밀히 감시하고, 이전 결정문의 완전한 이행과 추가 지역에 대한 지역사회 지지를 확보해 연속유산을 완성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국의 갯벌에 포함되지 못한 다른 갯벌의 추가 등재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 고흥갯벌에서 밀대를 밀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민들. 국가유산청 제공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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