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어 45세부터 검진 필수 [9988 프로젝트]

유혜인 기자 2026. 7.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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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 배변 습관 변화·혈변 주의
대장내시경으로 암 전 단계 용종 발견·동시 절제 가능
병기·유전 특성 따른 맞춤치료… 수술 후 추적관리 중요
대장암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몸의 이상을 느낀 뒤 발견하면 이미 병이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일 수 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변비와 묽은 변이 반복돼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기 쉽지만, 대장 내부에서는 암으로 이어질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장암의 상당수는 정상 점막에 생긴 용종이 선종을 거쳐 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밟는다. 증상이 없을 때 정기검진으로 용종을 찾아 제거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대장암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이나 유전성 대장암뿐 아니라 붉은 고기와 가공육 위주의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 등 만성 염증성 장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진행되면 변비와 설사 등 배변 습관 변화, 혈변·점액변, 잔변감, 가늘어진 변,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빈혈, 만성 피로가 이어지거나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가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검진과 진단=최근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젊은 대장암'이 늘면서 평균위험군의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추는 추세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 정기검진을 고려해야 하며,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과거 선종이 발견된 고위험군은 더 이른 시기부터 짧은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직접 살피고 의심 부위의 조직을 검사할 수 있다.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발견하는 즉시 절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위험도에 따라 추적 시기를 정하며, 선종의 크기와 개수·조직 형태 등에 따라 검사 주기가 달라진다.

분변잠혈검사도 대장암 선별에 활용된다.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으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양전자단층촬영(PET-CT)은 일반인의 조기검진보다 암 진단 이후 전이 여부 등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된다.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치료와 관리=대장암 치료의 기본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점막에 국한된 일부 조기암은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병변이 깊이 침범했거나 림프절 전이 위험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2·3기 환자는 암의 위치와 병기, 재발 위험도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직장암은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여 항문 보존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전이성 대장암도 전이 부위를 절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을 적용한다.

최근에는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활발히 시행된다. 절개 범위와 통증을 줄여 회복을 돕고, 좁은 골반 안쪽에 자리한 직장암을 정교하게 절제하는 데 활용된다.

수술 후에는 재발 여부를 살피기 위한 정기검사가 필수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 체중 유지, 꾸준한 운동, 금연·절주도 병행해야 한다. 대장암은 용종 단계에서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정기검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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