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지리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Ⅱ급 서식 잇단 확인
30여 개체 안정적 생육 확인
백무동서 무산쇠족제비 발견

지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2급 서식이 잇따라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대흥란 개화와 함께 신규 서식지가 추가 발견됐다. 기존 서식지 인근 지점을 조사하던 중 30여 개체가 개화한 새 서식지가 확인됐으며, 개체 모두 안정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대흥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부생식물이다. 일반적인 식물은 초록색 잎으로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한다. 반면 대흥란은 잎이 없고 엽록소를 가지고 있지 않아 광합성을 하지 않는다. 대신 토양 속 균류와 공생하며 영양분을 얻어 생존하는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보인다.
대흥란은 낙엽이 두껍게 쌓이고 적정한 온습도가 유지되는 숲속에서만 자라 자생지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인공 재배가 불가능해 멸종위기종으로 엄격히 보호받고 있다. 잎도 없이 어두운 숲속에서 균류와 협력해 단아한 꽃을 피워내는 특유의 생명력 때문에 ‘삶의 의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인근 등산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무산쇠족제비’가 함양군 공무원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무산쇠족제비는 몸길이는 15~16cm, 꼬리 길이는 약 4cm이며 몸무게는 100g 이하로 우리나라 식육목 가운데 가장 작은 포유류다. 여름에는 갈색을 띠지만 겨울에는 몸 전체가 흰색으로 변하며 주로 설치류를 비롯해 조류와 양서류, 파충류 등을 먹는다.
무산쇠족제비는 1927년 북한 함경북도 무산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1974년 서울에서 처음 확인됐다. 전국 일부 국립공원 등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되지만 개체 수가 매우 적어 정확한 분포와 서식 밀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리산에서는 지난해 8년 만에 서식이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무산쇠족제비를 발견한 함양군청 김종남 사회복지과장은 “등산 중 바위 아래에서 작은 동물이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발견해 사진으로 남겼다. 하산 후 관련 자료를 찾아본 결과 해당 개체가 무산쇠족제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리산의 우수한 생태환경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