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공미사일 부족에 이란 대규모 공격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배치된 미군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보고를 받고 대규모 이란 공격 계획을 보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전날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는 있지만, 미군이 보유한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까지 소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쟁이 확대되면 이미 줄어든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중동 지역 방공자산이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다단계 대이란 폭격 작전의 1단계 승인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도 공중급유기 등 추가 군사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 중이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군기지 방어 부담에 확전 실효성도 의문
그러나 군 수뇌부는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에 주둔한 미군을 방어할 탄약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의 강한 보복으로 미군 방공망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란전 발발 이후 패트리엇 미사일 1200여발 등을 소진해 재고가 우려할 수준으로 줄었다고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1발당 400만달러, 약 59억원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내부에서도 대이란 확전이 현명하다고 보는 인사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공격이 이란을 협상으로 끌어내기보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군은 13일간 이어진 대이란 공습을 지난 24일 중단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